삐약이 신유빈, 파트너 임종훈...12년 만에 한국 탁구 올림픽 銅 역사 썼다 [2024 파리]
한국 탁구가 혼성 복식의 미래로 육성해 온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 조가 드디어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를 만나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최강' 중국과 비등한 경기에도 역전을 허용, 석패했던 신유빈과 임종훈은 동메달 결정전 1게임부터 질주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6점을 선취하며 질주했다. 번갈아 테이블에 붙으며 상대를 공략했고, 상대가 어려운 코스로 찔러도 여유있게 대처했다. 초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신유빈과 임종훈은 11-5, 넉넉한 점수 차로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도 흐름은 '일방적으로' 한국을 향했다. 리시브를 연속으로 성공시킨 한국은 상대 백사이드를 공략하며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홍콩이 추격하며 4-4, 경기는 다시 팽팽해졌다. 홍콩은 두호이켐이 정면을 공략하며 리드를 노렸지만, 임종훈이 이번 대회 꾸준히 보여준 후방에서 탄탄한 수비로 받아내며 리드를 가져왔다.
리드를 되찾은 신유빈과 임종훈은 홍콩 선수들을 계속해서 백사이드로 몰아가며 공략했고, 서브 득점으로 게임 포인트에 빠르게 도달했다. 마무리는 신유빈의 . 2게임도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3게임 주도권도 제법 빠르게 잡았다. 4-4에서 서브권을 따낸 한국은 입종훈의 탑스핀 공격으로 다시 리드를 점했다. 임종훈은 같은 코스로 두호이켐을 집중 공략해 추가점을 냈고, 신유빈도 코스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석 점까지 리드를 벌렸다. 임종훈은 상대 백사이드 공격에 허리를 활처럼 휘며 대응해 득점했다. 한국은 신유빈이 릴레이에서 백핸드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은 곧바로 임종훈이 노련한 푸쉬로 점수를 뽑으며 3게임마저 무난하게 잡아냈다.
승기는 한국으로 온지 오래였다. 한국은 4게임 시작하자마자 3득점을 선취한 한국은 중반 7-8 역전을 허용하며 8-10, 게임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추격했고, 신유빈의 파워풀한 백핸드 공격이 통하며 10-10 듀스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계속해서 '힘 싸움'으로 홍콩을 밀어붙였고, 13-12에서 마지막 한 방을 꽂으며 최종 승자가 됐다.
무려 12년 만의 메달이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후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가만히 주저앉지 않았다. 한국 탁구는 전략적으로 육성 전략에 들어갔고, '신동' 신유빈을 중심으로 강력한 복식조를 꾸렸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대회를 함께하며 완벽한 호흡과 전략을 갖춰갔다. 그리고 마침내, 파리에서 12년 만에 소중한 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
동메달 그 이상의 무게와 가능성을 남긴 대회였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웡추친-쑨잉사 조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대진표 운만 조금 더 따랐다면 준우승 이상도 가능했을 기량을 전세계에 보였다.
파리(프랑스)=일간스포츠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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