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4년 5개월만 '사이드카' 발동…코스피200선물 5% 급락
커지는 미국발 'R의 공포'···코스피 2600선 붕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코스피 지수가 2500선까지 밀린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를 발동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5포인트(5.08%) 하락한 348.05였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개월여 만에 2600선이 무너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한 영향이 컸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11시 1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4포인트(5.25%) 떨어진 2535.65에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6.28% 급락중이고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도 각각 5%, 5.74% 빠지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와 POSCO홀딩스(005490)도 각각 6.18%, 4.49%씩 떨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이틀 연속 패닉셀링(투매·Panic selling)이 쏟아지며 투자자들이 가진 주식·채권 등을 팔게 되고, 이는 다른 투자자들로 하여금 연속적인 매도를 촉발시켜 급격한 하락장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 미국 경제가 침체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주 후반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주요 기업 실적 악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미국증시에서 다우는 1.51%, S&P500은 1.84%, 나스닥은 2.43% 각각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보통 전고점 대비 20% 급락하면 베어마켓(하강장), 10% 급락하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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