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최신 변이 대응 백신 허가...한국은 언제쯤
FDA, 화이자·모더나 'KP.2' 백신 승인
질병청은 기존 유행 변이 백신 계약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최근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KP.2'를 표적하는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유행한 변이에 대응할 백신이 유통될 예정이라, 백신의 예방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FDA는 22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KP.2 변이를 표적하는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백신 개발 기업이 변이의 빠른 진화 속도에 맞춰 백신 업데이트에 속도를 낸 결과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4월 코로나19 백신을 업데이트해 달라고 기업에 권고했다. 올해 6월에는 FDA가 KP.2 변이 방어에 초점을 맞추라고 기업에 요청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들 백신을 당장 접종할 수 없다. 정부가 지난해 말 유행한 JN.1 변이 표적 백신을 공급하기로 이들 기업과 계약을 마쳐서다. 현재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KP.2, KP.3 변이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종으로 파생돼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JN.1이 우세했지만, 올해 5월 이후에는 JN.1의 하위 변종인 KP.2가, 지난달부터는 같은 계통의 KP.3가 우세종이 됐다.
실제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KP.3가 가장 높은 비중인 4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KP.2는 15.8%, JN.1은 14.6%, JN.1.16은 10.4% 순으로 많다.
질병청은 JP.1 백신을 접종해도 KP.2·KP.3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이번에 들이는 백신은 KP.3의 조상격인 JN.1을 예방한다"며 "현재 유행하는 KP.3, KP.2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JN.1 표적 백신을 접종하면 중등도를 낮춰도 감염 확률은 높아 확산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장 업데이트된 백신이 있는데, 우리는 구형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코로나19 5년차를 겪는 정부가 너무 급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변이가 진화하는 속도를 기술이 따라가지 못해 우세종에 다소 뒤처진 백신을 공급받고 있다"면서도 "중증도와 입원환자 비율을 줄이려면 (기존 백신이라도) 접종해야 하지만, 가장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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