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향년 89세의 나이로 15일 별세했다. 

그는 지난 1959년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에서 예보관으로 일하다 1970년대 동양방송 등에서 날씨를 전하는 업무를 맡았다. 매직펜으로 일기도를 직접 그리며 날씨를 전하기도 했다. 날씨가 수시로 바뀌는 날에는 “여우가 시집가는 날”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고, 무더위가 이어지면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라고 멘트하기도 했다. 기존 방송에서는 하지 않던 독특한 날씨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당시 기상청엔 ‘통보관’이라는 직책이 없었지만 방송국에서 그를 통보관으로 부르며 직책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상청 예보과장을 거친 뒤 1982년부터 1997년까지 MBC에서 일기예보를 전달했다. 퇴직 후에도 1997년까지 프리랜서로 뉴스데스크에 출연했고, 지난 2010년 제60회 세계기상의날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7시 30분이며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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