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우디에 ‘중동 총괄 법인’ 설립 공식화…수장에 채선주 대표 거론
1784 설립 프로젝트 이끈 채선주 대표…“사우디 기술 수출 1등 공신” 평가
중동 지역 거점, 연내 사우디 내 설립 예정…사업 단위 합작법인 설립 추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가칭 NAVER Arabia)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 신규 법인의 수장으론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채 대표는 그간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등의 성과를 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네이버는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첨단 기술 분야의 대규모 국책과제들에 함께 협력하는 한편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중동 총괄 법인 설립을 위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Regional HQ)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회사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개별 사업 단위별 합작법인(JV·Joint Venture) 설립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로 참여 중인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AH)와 국립주택공사(NHC) 등과 함께 JV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5년간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3D)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게 당시 사업 계약의 핵심 골자다. 네이버는 이에 따라 현재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제다·담맘·메카 5개 도시를 디지털 공간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1억 달러(약 1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중동 사업 출발점은 제2 사옥 ‘1784’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완공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1784에는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클라우드·5G 등 첨단 기술들이 접목돼 있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건물이란 평가를 받으며 네이버의 대표적 기술 레퍼런스로 활용되고 있다. 이 건물의 총공사비만 누적 5000억원에 이른다. 1784 설립 프로젝트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지휘해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진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의 중동 기술 수출은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의 1784 방문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당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국가 단위 사업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도모하던 중이었다. 네옴 등 세계 최대의 스마트시티 건축을 추진하며 글로벌 파트너를 찾던 중 네이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채 대표는 중동 인사들과의 면담을 직접 진행하며 사업 성과를 발굴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에 이어 ‘소버린(Sovereign·주권) AI’ 구축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팀네이버의 기술 기반 B2B 사업이 중동 지역에서 먼저 글로벌 외연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3회차 ‘글로벌 AI 서밋 2024’(Global AI Summit·이하 GAIN 2024)에 참석해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SDAIA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 분야를 주관하는 정부 기관이다. 양측은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GAIN 2024에 직접 참석해 현지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GIO의 사우디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GIO는 이 행사를 통해 사우디 시장의 가능성과 추진 전략 등을 살펴보고 중동 지역에서의 ‘기술 기업간거래(B2B) 진출’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GAIN 2024에는 이 GIO 외에도 당시 최수연 네이버 대표·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총출동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사업 확대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중동 법인 설립을 보다 가속화 배경으로 ‘이 GIO의 의지’를 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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