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트리플A 게임 개발 경쟁에 뛰어든 게임사들…그 이유는?[이코노Y]

성장 한계에 다다른 모바일게임 시장
콘솔 시장으로 돌파구 마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이미지 [사진 넥슨]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트리플A 게임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트리플A 게임이란 보통 수천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게임을 말한다. 최근에는 개발비용이 올라 조단위 개발비용이 드는 게임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락스타 게임즈에서 출시 준비 중인 ‘GTA6’는 개발비만 20억 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 트리플A 게임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게임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다. 펄어비스는 최근 차기작 붉은사막의 게임플레이를 담은 50분 분량의 영상을 새롭게 공개했다. 얼마전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 공개한 보스전 4종 영상에 이어 초반 플레이 영상을 추가로 공개한 것이다.  

붉은사막은 광대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붉은사막의 거대한 오픈월드는 차세대 게임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구현한 세밀한 표현과 생동감 넘치는 환경, 날씨와 시간의 변화 등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실제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신작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2 정식 게임명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로 확정하고 새로운 게임 영상과 BI를 최초 공개했다.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CCO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대형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게임성과 매력적인 원작의 세계관이 특징인 신작이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2025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스팀 및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기대작 중 하나다. 카잔은 정식 출시 연도를 2025년 상반기로 확정하고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 시점을 오는 10월 11일로 예고했다. 카잔은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TCBT를 통해 기술 완성도를 검증하고 출시까지 완성도를 높여 PC(Steam), 콘솔(Xbox, PlayStation)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카잔은 넥슨의 스테디셀러 프랜차이즈이자 네오플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선보이는 하드코어 액션 RPG다. 네오플 고유의 액션성을 콘솔 플레이 형식으로 재해석해 타격과 피격의 조작감을 강화했으며 세련된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이 특징이다. 대장군 ‘카잔’이 펼치는 처절한 복수극의 몰입감 넘치는 서사를 구축했으며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DNFU)’의 본격적인 확장을 알리는 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이미지 [사진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은 국산 인기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다. ‘드래곤 라자’ 등으로 유명한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정교한 세계관과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오랜 기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동서양을 절묘하게 아우르는 고유 설정과 인간, 레콘, 도깨비, 나가 등 4개 종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감각적인 서사가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부터 눈물을 마시는 새의 IP 확장을 위해 비주얼 기술개발(R&D) 작업을 진행해왔다. 

모바일게임에 집중해 왔던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을 중심으로 한 트리플A 게임 개발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이 그 이유라고 말한다. 국내 게임시장은 다른 글로벌 시장과 달리 모바일 MMORPG 장르가 그동안 큰 인기를 끌어 왔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모바일 MMORPG의 경우 높은 과금으로 인해 일반 유저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특히 2019년 이후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범람하면서 이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감도 높은 상황이다. 결국 국내 게임사들은 내수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기 시작했고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콘솔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콘솔 게임의 경우, 모바일게임과 달리 높은 완성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게임사들의 트리플A 게임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내 게임사 역시 트리플A 게임 개발에 도전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국내 게임 중 그동안 트리플A 게임으로 크게 성공한 게임이 없다는 점은 게임사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그동안 모바일게임에 집중해온 기형적인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며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콘솔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점은 장기적으로 봤을때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다만 현재 개발 중인 트리플A 게임들이 글로벌 게임사들의 경쟁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블링컨 “美, 한덕수 대행과 동맹의 목표 위해 협력”

2“디스코드·나무위키 접속 안 돼요”…LG유플러스 “중개사업자 문제”

3“내년에도 엔비디아?”…모건스탠리가 찜한 2025년 추천주는

4‘바이든 삭감’ ‘트럼프 관세 선호’…삼성 반도체 투자 앞날은?

5부동산 ‘찐 고수’들이 만든 앱, 아직도 모르세요?

6‘미투’의 반란...‘레드불-몬스터’의 에너지 드링크 전쟁

7"코인 더 살 건데?" IMF 경고에도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 화폐' 유지

8태연·정소민처럼 무스탕 툭…‘보호시크’ 트렌드 뭐길래

9"딸이 운전했다"…사망사고 후 운전자 바꾼 60대

실시간 뉴스

1 블링컨 “美, 한덕수 대행과 동맹의 목표 위해 협력”

2“디스코드·나무위키 접속 안 돼요”…LG유플러스 “중개사업자 문제”

3“내년에도 엔비디아?”…모건스탠리가 찜한 2025년 추천주는

4‘바이든 삭감’ ‘트럼프 관세 선호’…삼성 반도체 투자 앞날은?

5부동산 ‘찐 고수’들이 만든 앱, 아직도 모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