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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영풍정밀 매수가 3만→3만5000원 인상 [이슈+]

고려아연 측, 대항 공개매수 쐐기…매수 물량은 기존 유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0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 가격을 3만5000원으로 올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5000원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다만 매수 물량은 25%(393만7500주)로 기존과 그대로 유지했다. 기존 지분이 영풍·MBK파트너스보다 앞서 있는 데다 추가 자금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 인상으로 기존 1181억원이었던 총 투입 금액은 1378억원으로 늘어났다. 공개매수 주관사에는 하나증권과 함께 KB증권이 추가됐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지분 1.85%를 빼앗고, 영풍 측이 지분 1.85%를 손에 넣는 셈이 된다.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일단 기존 지분은 최 회장 측이 지분 35.45%를 보유해 영풍 측보다 앞선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갖고 있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을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풍정밀 주가가 2만원 이상으로 뛰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26일 매수가를 2만5000원으로 올렸고, 이에 맞서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앞세워 지난 2일부터 영풍정밀 주식 393만7500주를 3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양측의 맞불이 이어지며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4일 영풍정밀 공개 매수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올렸다. 이에 따라 6일 종료 예정이었던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기간은 이달 14일까지로 연장됐다.

경쟁이 격화하자 영풍·MBK 연합은 마지막으로 올린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인 3만원에서 더 이상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MBK는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줘 기업·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MBK의 결정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하라”며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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