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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품 있나요?"...美·英서 '한강' 열풍

대형 서점 '한강 코너'서 책 동나
낮아진 독서량...독서 열풍 불까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곳곳의 서점에서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

13일 해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국가의 도시 내 대형 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책이 모두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서점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맞춰 별도 코너를 마련했지만, 서점을 찾은 손님 대다수가 책을 구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한강 작가의 책을 한글 원서로도 구하려는 문의도 서점 곳곳에 쏟아지고 있다. 영국 런던의 대형 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점 관계자는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주영 한국문화원과 '한강 특별 코너'를 마련했다"며 "한강의 책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하루 만에 거의 동이 났다"고 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도 11일(현지시각)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에 한강 작품 4종이 진입했다. 아마존은 미국 도서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플랫폼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는 미국 독자의 관심을 가장 잘 반영한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은 종이책, 오디오북, 전자책을 가리지 않고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대형 서점도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는 입구 근처에 한강의 작품을 종류별로 진열한 특별 매대를 설치했는데, 직원들이 매대에 책을 두기 무섭게 사람들이 책을 구매했다. 국내 여러 서점에서 보유한 책의 재고가 떨어져, 출판사로도 문의가 물밀듯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 도서 시장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성인의 비율은 43%로, 1994년 해당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도 3.9권, 종이책 독서량도 1.7권에 불과하다.

독서를 '힙하게' 여기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와 맞물려 독서 열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게 고무적"이라며 "그동안 사람들이 이야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한강 작품 외에) 다른 문학작품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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