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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팔에 둥근 고리가...'라임병' 국내 환자 급증

2023년 라임병 환자 80% 국내 감염
라임병 매개 진드기 토착화 가능성

진드기를 채집하는 연구원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제2의 에이즈'로도 불리는 라임병의 국내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라임병을 일으키는 진드기가 국내에 이미 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는 국내 감염 환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 1명 등 총 45명이다.
 
질병청은 최근 국내 발생 환자의 증가세에 주목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라임병 환자 중 국내 감염 환자는 72.4% 수준이다. 이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감염 환자가 56.4%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하면 비중이 높다.

실제 전체 라임병 환자 중 국내 감염 환자의 비중은 2019년 52.2%, 2020년 77.8%, 2021년 75%, 2022년 72.7%, 지난해 80%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감염 환자의 수도 2019년 12명, 2020년 14명, 2021년 6명, 2022년 16명, 지난해 36명으로 집계됐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 속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미국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 첫 감염 환자가 나타난 것은 2012년이다.

라임병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피로감과 함께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인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장기로 균이 퍼져 뇌염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국내에서는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가 라임병 매개 진드기다.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전남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진드기들이 채집됐다.

질병청은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 요인으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매개체가 증가할 수 있어, 국내 환자 발생, 발생 지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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