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인기 진료 과목을 다루는 의원급 개원의는 최근 5년 새 늘어난 데 반해, 소아청소년과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외과 10개소가 개원할 동안 소아청소년과 1개소는 문을 닫았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진료과목별 개원의 증감 현황 및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의원급 정형외과는 2645개소로 집계됐다. 2019년 2173개소와 비교하면 472개소 늘었다.

다른 인기 진료 과목인 성형외과는 같은 기준 1183개소로 나타났다. 성형외과는 2019년 1011개소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새 172개소가 늘었다. 같은 기간 안과는 114개소 증가한 1742개소로 조사됐다. 이비인후과는 2729개소로, 2019년 2525개소보다 204개소 늘었다.

필수의료 과목은 분위기가 다르다. 일반외과는 올해 7월 1059개소로 2019년 993개소보다 66개소 늘어나는 데 그쳤다. 흉부외과는 60개소로 2019년 51개소보다 9개소 늘었다. 소아청소년과는 2182개소로 2019년 2228개소보다 46개소 감소했다. 2022년 2137개소, 2023년 2155개소로 늘기도 했지만, 증가 폭은 다른 과보다 좁다.

급여매출액도 필수의료 과목보다 인기 진료 과목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소아청소년과 2182개소에서 번 급여매출액은 620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소당 평균 급여매출액은 2억8400만원 수준이다. 일반외과는 1059개소에서 4956억원의 급여매출액을 올렸다. 평균 급여매출액은 1개소당 4억67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안과는 1742개소에서 1조4916억원의 급여매출액을 기록했다. 1개소당 평균 8억 5600만원을 번 셈이다. 정형외과 2645개소의 급여매출액은 1조7912억원으로 1개소당 6억7700만원을 벌었다. 성형외과 1183개소의 급여매출액은 378억원에 그쳤지만, 진료 과목 특성상 비급여 항목이 대부분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애 의원실은 개원의가 비급여 항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반외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목보다 비급여 항목이 높은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의사들이 필수의료 분야에 뛰어들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는 제도,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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