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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업비트 우려 딛고…“주가상승” 자신감

업비트와 ‘윈윈’ 관계…‘뱅크런’ 우려 없어
1조 자금 유입…대출상품 유형·규모 확대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오는 30일 케이뱅크의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주가상승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에 대해선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업비트 리스크·뱅크런 우려 불식…“잠재력 많아”
최 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는 거버넌스 리스크도 자유롭고 ESG경영과 정도경영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면서 “성장성 내지는 수익성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업사이드 포텐셜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 직원들은 600명의 소수정예로 구성돼 경비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좋아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줄곧 제기된 높은 업비트 의존도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올랐고, 이는 케이뱅크 입장에선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준영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업비트 가상자산 관련 예치금 규모가 약 3조2000억원인데 연간 예탁금이용료가 약 600억원”이라며 “내년에 개인사업자(SME), 소호 담보대출을 통해 기대하는 여신성장이 3~5조원 정도로 1000억원의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업비트 이자지출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행장도 “업비트와는 2021년 처음 계약한 뒤로 양사가 윈윈관계고 사업협력관계”라며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 말 계약만료 이후에도 좋은 파트너 관계로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 행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뱅크런’ 우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케이뱅크의 대출재원으로는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머니마켓펀드(MMF), 국공채 등과 같은 고유동성의 아주 안정적인 운용처로만 매칭시켜 운용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업비트 예치금이 빠진다고 하더라도 불시로 유동화가 가능한 자금으로 매칭돼있기 때문에 뱅크런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가상자산 가격 등락과 은행 자산 가치평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 케이뱅크]

‘5조 대어’ 30일 상장…1조원 자금 유입 
케이뱅크는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기준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이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며,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

이번 상장으로 케이뱅크는 1조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리테일 ▲SME·중소기업대출(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케이뱅크 상장심사 단계부터 우려 사항으로 제기된 높은 구주매출 비중(50%)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이준형 케이뱅크 CFO는 “구주매출이 적정수준으로 되지 않으면 나머지 물량이 오버행이 된다는 점에서 현 수준은 적정하다고 본다”면서 “적정 유통 물량이 있어야 시장에서 공정한 주가 형성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초 취임 이후 언론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 행장은 지난 10개월간 임기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최 행장은 “지난 30년 정도 은행과 금융쪽 컨설팅 업무를 했는데, 요즘 들어 리테일금융은 디지털, 비대면 업무가 대세라고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10개월 가까이 일하면서 느낀점은 케이뱅크는 노련한 임원진과 패기 넘치고 열정적인 젊은 직원들 간 신구의 조합이 잘 갖춰진 소수정예 회사라는 점”이라며 “이같은 케이뱅크의 포텐셜을 어떻게 잘 터뜨릴 수 있을까가 최근 제일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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