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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한강의 힘...세계 독서광에게 'K-문화' 수용성 높인다

세계적으로 힘 실리는 한국 문화 산업
영화, 음악에 이어 문학 카테고리 더해져
출판 외에 OTT 접목한 수익도 기대

스웨덴 한림원이 공개한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개. [사진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작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화 산업이 세계적으로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소설가 한강의 이름을 불렀다. 한림원은 한 작가의 선정 이유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한 작가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면서도 시적인 소설을 써왔다'는 것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장편 '소년이 온다', 제주4.3사건을 이야기한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굵직한 역사적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한 작가의 작품이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인정받으며, 동시에 한국의 아픈 현대사까지 주목받게 됐다.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작가, 국문학의 글로벌적인 위상이 높이면서도 세계 속 한국 문화, K-컬처의 다양성을 순식간에 열어줬다. 첫 번째로는 수준 높은 한국 문학을 알리고, 두 번째로는 한국의 아픈 역사를 재해석한 콘텐츠의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앞서 넷플릭스 한국이 선보인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상을 받고 가수 BTS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것에 이어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새로운 카테고리의 한국 문화 산업이 생길 것으로 평가된다. 가령 수상 이후 더 많은 국문학 작가의 소설이 세계적으로 출판될 수 있고,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관점으로 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지식인에게도 주류로 인정받는 K-문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전망은 외신에서도 살필 수 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한강의 놀라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K팝과 K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으로 상징되는 K컬처가 K문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프랑스의 AFP는 '오스카에 이어 TV 드라마와 K팝 스타들이 세계시장을 점령했고 이제는 노벨 문학상마저 가져갔다'며 '한국이 세계 문화 속 메이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하는 경제효과는 크다. 한강 작가의 출판 수익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수십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2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모옌의 장편 '개구리'는 수상 이후 전 세계 출판돼 20만부 이상이 팔렸다. 또 여기에 한강 작가의 소설이 영화화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 콘텐츠 산업과 만나면 그 수익은 더욱 커진다.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지난 2010년 영화로 제작됐지만, 현재 이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OTT는 없다.  

전문가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 문화 사업 콘텐츠 전반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분석한다. 특히 장벽이 높은 '문학' 분야에서 인정을 받음으로써, 기존에 한국 문화에 관심을 비교적 덜 가졌던 지식인 범주까지 한국 문화 콘텐츠 수용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앞서 한류문화에 시쿤둥했던  세계 독서광들도 한국 영화를 찾아 보고 한국 아이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열은 셈이다.  

허태윤 한신대 IT영상콘텐츠학 교수는 "영화, 음악 등 문화 산업은 해당 국가에 대한 전반적인 문화를 수용하는 소비자에게 먹히는 산업"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 역사,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적 수용성을 키우고 분명 앞으로의 다른 카테고리 한국 문화 콘텐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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