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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요리사’ 업은 백종원 “해외서 더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것”

“상장 후 해외 K-푸드 공략 박차“
유통·지역개발·호텔 사업 확대 예정

기자간담회 참석한 백종원 대표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이후 해외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어올린 백 대표가 더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본코리아의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주로 28일~29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734.67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가(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웃도는 수준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더본코리아의 총 공모 금액은 1020억원이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1446만 주로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이 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의 지분 76.69%를 보유한 백 대표의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 29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백 대표는 2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가파르게 오르다 최근 완만한 상태인 국내 매장 수는 현 상황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좀 드라마틱한 매장 수가 발생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케이(K)-콘텐츠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엄청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전에는 직접 해외로 찾아가 매장을 개척하던 방식이었다”며 “지금은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가맹사업 운영권)라고 해서 특정 유명 브랜드 기업하고 협의해서 해외에 직접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그 지역에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매장을 정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하려고 하고, 그걸 위한 준비는 이미 다 됐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넘어 유통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백 대표는 “상장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지만 지금 희망적으로 투자도 하고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유통 쪽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소스 등 여러 가지 시도를 3년 전부터 하고 있다”며 “특히 괄목할 만한 거는 2년 전부터 홈쇼핑에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아서 90억에서 255억으로 늘어난 부분은 다른 가맹사업과 별개로 차별화한 영역이라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프랜차이즈 넘어 유통·IP 등 활용 ‘멀티 전략’ 구사 

백 대표는 이러한 성과가 회사의 연구개발(R&D) 역량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워낙 브랜드가 많다보니 R&D팀이 굉장히 많고 대기업 쪽의 상품을 많이 개발해 노하우도 갖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가장 오래된 브랜드를 넣어 홈쇼핑에 출시해 봤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같은 경우는 나중에 브랜드 소스를 넣어 1차 상품에 덮기만 해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한식이 세계에 자리 잡기 위해서 이런 소스에 대해 이미 개발이 끝나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미래 가장 크게 보고 있는 사업이 ‘지역개발 사업’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프랜차이즈 마케팅을 통해서 브랜드의 가치를 계속 유지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게 사실 지역의 관광자원과 거의 같다”며 “저희가 IP(지적재산권)를 가지고 지역 축제를 개발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유통 상품으로 팔수도 있는 등 외적으로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는 사업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관광사업과 연계로 장기적인 사업으로 호텔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조심스레 내놨다. 백 대표는 “중가형 프랜차이즈형 호텔을 선보일 계획이다”며 “지역과 연관된 스토리가 있는 호텔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의 외식사업과 HMR, 가공식품, 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통사업,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을 영위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25개 외식 브랜드를 통해 국내 약 29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149개의 직가맹점포를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마케팅 ▲연구개발(R&D)능력 ▲생산 인프라 ▲멀티브랜딩과 같은 경쟁우위를 통해 외식 산업 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전개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더본코리아는 사업부문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토대로 지난 2023년 연결기준 역대 최고 매출인 41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2023년 전사 매출액 CAGR(연평균 성장률)은 39.7%이다. 같은 기간 사업 부문별 연평균 성장률은 ▲외식사업 37.2%, ▲유통사업 78.9% ▲호텔사업 15.1%를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외식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세 및 유통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상장 후 점진적 출점을 통해 매출확대를 이루고 가맹본부-가맹점주 간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상생 경영도 지속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는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맹점과의 공고한 상호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외식과 호텔,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왼쪽)과 강석원 대표이사. [사진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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