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몽규 축구협회장, 자격정지 중징계 해야"
감독 선임·사면권 부당 행사 등

문체부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지난 7월부터 벌여온 감사의 최종 결과를 6일 밝혔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 징계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정 회장의 경우, 협회 업무 총괄로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뿐 아니라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최현준 감사관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제명, 해임, 자격정지가 공무원 기준으로 중징계에 해당한다"며 "징계를 권고하는 게 아니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정상 문체부는 징계를 요구할 권한이 있고, 그에 대한 판단은 축구협회 공정위가 내리도록 돼 있다. 협회가 국민 눈높이·여론에 맞춰 바람직한 판단을 할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가동해서라도 재선임 작업에 나서는 등 '하자를 고칠 방법'을 강구하라고 협회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과 체결한 계약을 유지하거나 해임할지 여부 등 세부적인 방식은 협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영역이라고 봤다.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에서도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여러 차례 확인됐다고 밝혔다. 협회가 축구종합센터 건립 재원을 조달하면서 문체부의 승인 없이 하나은행에 615억원 한도 대출 계약을 약정했고, 77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사무공간을 만들지 않기로 한 협의를 깼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2월 소비심리, 두 달 연속 상승…“정치상황 안정·산업지원 기대”
2“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폐업 상조사’ 위드라이프 피해자 집단 고소
3한국은행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국내 주력산업 성장 제약”
4임원 2000명 소집한 삼성그룹...'삼성다움' 세미나 열어
5북한군 포로 "한국 가고 싶다"… 정부 "전원 수용할 것"
6결론 임박한 KDDX 사업...‘공동설계’ 실현 가능성은
7오밤중에 용산 노후 아파트 천장 붕괴…20kg 콘크리트 덩어리 ‘아찔’
8‘벼랑 끝’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영풍·MBK 무법질주 막아달라”
9CJ올리브영, '임차 건물' 아예 인수 나선다...'6000억원대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