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와 다시 손잡은 GC셀…“바인더 활용 기대”
올해 6월 계약 해지 후 기술이전 계약 체결
MSD 항체 활용…CAR-NK세포 치료제 개발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다른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과 비교해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분야다. 특히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를 비롯한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세부 분야로 시장을 한정하면 플레이어의 수는 더 줄어든다. 이런 가운데 GC셀은 미국 계열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2021년 미국 머크(MSD)에 CAR-NK세포 치료제 개발 기술을 이전했다. GC셀의 기술로 MSD와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항체(바인더)를 발굴할 수 있는 계약이다. 이 계약은 당시 국내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업이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일군 좋은 성과였다. MSD는 GC셀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CAR-NK세포 치료제에 쓰일 물질 2건을 발굴했다. 하지만 MSD가 최근 신약 개발 전략을 수정하며 GC셀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이 물질들은 GC셀의 품에 안기게 됐다.
“MSD 계약 물질 곧 연구 시작”
GC셀은 MSD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발굴한 이 물질들에서 가능성을 보고 MSD로부터 개발와 상업화 권리를 이전받았다. GC셀은 MSD가 발굴한 항체를 사용해 CAR-NK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향후 임상시험을 진행해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 이전할 수 있다.
제임스 박 GC셀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SD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CAR-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2건은 곧 전임상을 시작한다”라며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GC셀의 CAR-NK세포 치료제 개발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GC셀은 이번 계약을 통해 MSD의 항체를 확보하게 됐다. 이 항체는 GC셀이 개발할 CAR-NK세포 치료제의 바인더로 사용된다. 바인더는 암세포 등의 표적과 결합하는 부위다. GC셀은 이 항체를 활용해 메소텔린과 클라우딘 18.2 단백질을 표적하는 CAR-NK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R&D)의 진행 속도도 상당히 빠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사실상 MSD와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진행하던 CAR-NK세포 치료제 연구를 그대로 받아온 셈이기 때문이다.
GC셀이 이번 계약으로 CAR-NK세포 치료제 개발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GC셀은 그동안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CAR-NK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 하지만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올해 7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신약 개발 전략을 대폭 수정했고, GC셀은 CAR-NK세포 치료제 개발에 직접 관여하게 됐다. CAR-NK세포 치료제를 항암제로 만들었던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신약 개발 방향을 틀어서다.
전지원 GC셀 글로벌 사업개발(BD)·마케팅 총괄은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2028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투입하면서 해당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외) 항암제 연구는 GC셀이 먼저 수행하고, 이후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인 GCC4001을 전신 홍반성 루푸스로 인한 신장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물질은 GC셀이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다른 항체치료제와의 병용 요법으로 미국 14개 병원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인 약물이기도 하다.
GC셀은 항암 영역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현재 CD5를 표적하는 재발성·불응성 NK·T세포 림프종 CAR-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GCC2005을 개발하고 있다. 이 물질은 국내 3개 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GCC2005는 전임상에서 종양 억제 기능을 보였고, 이식편대숙주질환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 부작용은 기존의 치료제와 비교해 적었다.
GC셀이 ‘재발굴’을 선언한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는 현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GC셀은 올해 9월 인도네시아의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비파마에 이뮨셀엘씨를 160억원 규모에 수출했는데, 이후 해외 기업의 문의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 중동 기업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뮨셀엘씨는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투약하는 치료제다. 환자의 혈액으로 만든 자가면역세포치료제이기도 하다. 간암 수술을 받은 이후 투약하는 자가면역세포치료제로는 이뮨셀엘씨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승인을 받았다. 2007년 출시돼 20년 가까이 쓰인 약물이라, 의료 현장에서 실제 사용된 사례(실사용증거·RWD)가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MSD 계약 물질 곧 연구 시작”
GC셀은 MSD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발굴한 이 물질들에서 가능성을 보고 MSD로부터 개발와 상업화 권리를 이전받았다. GC셀은 MSD가 발굴한 항체를 사용해 CAR-NK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향후 임상시험을 진행해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 이전할 수 있다.
제임스 박 GC셀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SD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CAR-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2건은 곧 전임상을 시작한다”라며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GC셀의 CAR-NK세포 치료제 개발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GC셀은 이번 계약을 통해 MSD의 항체를 확보하게 됐다. 이 항체는 GC셀이 개발할 CAR-NK세포 치료제의 바인더로 사용된다. 바인더는 암세포 등의 표적과 결합하는 부위다. GC셀은 이 항체를 활용해 메소텔린과 클라우딘 18.2 단백질을 표적하는 CAR-NK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R&D)의 진행 속도도 상당히 빠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사실상 MSD와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진행하던 CAR-NK세포 치료제 연구를 그대로 받아온 셈이기 때문이다.
GC셀이 이번 계약으로 CAR-NK세포 치료제 개발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GC셀은 그동안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CAR-NK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 하지만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올해 7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신약 개발 전략을 대폭 수정했고, GC셀은 CAR-NK세포 치료제 개발에 직접 관여하게 됐다. CAR-NK세포 치료제를 항암제로 만들었던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신약 개발 방향을 틀어서다.
전지원 GC셀 글로벌 사업개발(BD)·마케팅 총괄은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2028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투입하면서 해당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외) 항암제 연구는 GC셀이 먼저 수행하고, 이후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인 GCC4001을 전신 홍반성 루푸스로 인한 신장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물질은 GC셀이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다른 항체치료제와의 병용 요법으로 미국 14개 병원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인 약물이기도 하다.
GC셀은 항암 영역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현재 CD5를 표적하는 재발성·불응성 NK·T세포 림프종 CAR-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GCC2005을 개발하고 있다. 이 물질은 국내 3개 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GCC2005는 전임상에서 종양 억제 기능을 보였고, 이식편대숙주질환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 부작용은 기존의 치료제와 비교해 적었다.
GC셀이 ‘재발굴’을 선언한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는 현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GC셀은 올해 9월 인도네시아의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비파마에 이뮨셀엘씨를 160억원 규모에 수출했는데, 이후 해외 기업의 문의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 중동 기업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뮨셀엘씨는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투약하는 치료제다. 환자의 혈액으로 만든 자가면역세포치료제이기도 하다. 간암 수술을 받은 이후 투약하는 자가면역세포치료제로는 이뮨셀엘씨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승인을 받았다. 2007년 출시돼 20년 가까이 쓰인 약물이라, 의료 현장에서 실제 사용된 사례(실사용증거·RWD)가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산은 “3년간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 규모 공급”
2SKT, SK커뮤니케이션즈 등 3개 자·손자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3스마트폰 가격 내려갈까…‘단통법 폐지안’ 국회 통과
4이지스운용, 남산 힐튼 부지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 시동
510월 출생아 수 12년 만에 최대 증가…혼인도 5년 만에 최대
6 닫힌 항공기 문 ‘임의 개방’ 후 탑승...아시아나, 안전불감증 도마 위
7환율, 1460원대 마감…금융위기 이후 최고
8창립 30주년 넥슨…그동안 걸어온 길 살펴보니
9“가뜩이나 경제 어려운데”...은행권 노조 파업에 싸늘한 시선,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