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찾아 삼만리” 2금융권에 몰리자…당국 칼 빼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 조이자 2금융권 ‘풍선효과’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추가로 불어날 우려도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 “주택담보대출(주담대)제2금융권 한도가 얼마나 나올까요? 이미 알아본 곳들도 한도 불가로 (대출이) 안 나온다고 해서 이번에 주담대를 2금융권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직장인 A씨가 재테크 분야 온라인 카페에 올린 게시글 내용의 일부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중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6조6000억원 불었다. 지난 9월 증가폭 5조3000억원보다 그 규모가 커졌다. 해마다 10월은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는데, 특히 올해는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컸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10월 2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3조원이 증가한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9월만 해도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지만, 10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가 1조원 늘어나는 등 상호금융권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농협은 200억원, 수협은 500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신협(-2000억원)과 산림조합(-100억원)은 소폭 감소했다. 여신전문금융사도 9000억원 늘었으며, 보험(5000억원)과 저축은행(4000억원)도 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에 동참했다.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옮겨가는 전형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하에 그간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규 주담대 취급 중단 등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했다. 이에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밀착관리에 나섰다. 2금융권에도 은행권처럼 가계대출 증가 계획을 받는 방안까지 논의하는 등 강력하게 대출 옥죄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진 금융 회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점검한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등을 살핀다는 복안이다.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했다. 금감원은 점검 기한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액은 비주택 담보대출 감소세로 200억원에 그쳤지만, 주담대가 수천억원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새마을금고 정부 합동감사에서도 가계대출 현황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10월에만 가계대출이 1조원가량 폭증하면서 2금융권 ‘풍선효과’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 가계대출 억제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다.
일부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 예정자들에게 최저 연 4.4~4.5%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연 4.8% 수준의 금리를 책정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보다 낮은 금리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대출 쏠림 현상 등을 우려해 개별 금고에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를 책정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간 ‘풍선효과’가 나타난 데 대해 경계심 유지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장은 “비은행권 쪽으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이동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단기적인 시계에서는 가계대출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경계감을 갖고 향후 추이를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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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중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6조6000억원 불었다. 지난 9월 증가폭 5조3000억원보다 그 규모가 커졌다. 해마다 10월은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는데, 특히 올해는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컸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10월 2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3조원이 증가한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9월만 해도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지만, 10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가 1조원 늘어나는 등 상호금융권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농협은 200억원, 수협은 500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신협(-2000억원)과 산림조합(-100억원)은 소폭 감소했다. 여신전문금융사도 9000억원 늘었으며, 보험(5000억원)과 저축은행(4000억원)도 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에 동참했다.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옮겨가는 전형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하에 그간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규 주담대 취급 중단 등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했다. 이에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밀착관리에 나섰다. 2금융권에도 은행권처럼 가계대출 증가 계획을 받는 방안까지 논의하는 등 강력하게 대출 옥죄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진 금융 회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점검한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등을 살핀다는 복안이다.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했다. 금감원은 점검 기한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액은 비주택 담보대출 감소세로 200억원에 그쳤지만, 주담대가 수천억원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새마을금고 정부 합동감사에서도 가계대출 현황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10월에만 가계대출이 1조원가량 폭증하면서 2금융권 ‘풍선효과’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 가계대출 억제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다.
일부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 예정자들에게 최저 연 4.4~4.5%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연 4.8% 수준의 금리를 책정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보다 낮은 금리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대출 쏠림 현상 등을 우려해 개별 금고에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를 책정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간 ‘풍선효과’가 나타난 데 대해 경계심 유지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장은 “비은행권 쪽으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이동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단기적인 시계에서는 가계대출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경계감을 갖고 향후 추이를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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