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이냐, 쇄신이냐…임기 만료 앞둔 증권사 CEO는 누구
[‘생사기로’ 증권사 CEO들] ①
대형사 ‘안정’, 중소형사 ‘교체’에 무게
하나·미래에셋·한국투자證 연임 가닥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탄탄한 실적을 낸 대형사들은 기존 수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저조한 실적을 내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내년 3월 주총 시즌까지 주요 증권사들의 CEO 임기 만료가 대거 몰려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KB증권 김성현, 이홍구 각자대표,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다. 내년 3월엔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 ▲한화투자증권 한두희 대표 ▲LS증권 김원규 대표 ▲유진투자증권 유창수·고경모 각자대표 ▲SK증권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다올투자증권 황준호 대표 등이 있다.
CEO들의 연임은 한 해 실적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이렇다 할 사건·사고가 없었고 실적 성장도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CEO 임기 대거 만료…호실적 대형사 연임 가능성 ↑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경우도 실적 호조로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강성묵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 2022년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6억, 1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3%, 74.2% 급감했다. 2023년 1월 강 대표는 취임 직후 부실 자산을 털어내기 위한 30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손실 3667억원,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부실 자산을 털어낸 하나증권은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58억원, 1833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동기 449억원이었던 매매평가 손실도 흑자 전환한 데다 충당금도 461억원에 그쳐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역시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은 CEO 인사를 건너뛰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CEO 인사 이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들의 재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해지지만, 앞서 인사를 마친 만큼 현 체제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9145억원으로 올해 ‘1조 클럽’ 달성이 확실시되는 만큼 실적도 안정적이다.
김성환호 한국투자증권 역시 순항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환 대표는 올해 초 취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조416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가 1조원을 웃도는 등 실적 호조세를 타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각 부문의 고른 실적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딜이 증가하면서 기업금융(IB) 수익도 완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CEO 인사는 전적으로 당해 실적을 기준으로 판가름 나고 있다”며 “올해 국내 시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이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대체로 대형 증권사 CEO들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발탁 인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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