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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회복 어렵고 수출 증가세 둔화”...현대硏, 내년 韓 성장률 1.7%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
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 위축 신호 뚜렷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7%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주요 기관에서 나온 전망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미·중 수출 감소와 민간소비 회복 제한, 중국 경제 부진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내년도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들이 전망한 내년도 한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7%다. 이는 기존 2.2%에서 0.5%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현재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나온 내년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한국은행,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내년도 우리나라 GDP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최근 씨티·JP모건·노무라·바클리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8%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내수 경기의 지속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소비·설비투자·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에서 위축 신호가 뚜렷하다.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2%)을 하회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체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글로벌 통상 환경과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 중국 경제 부진 등 외부 요인도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 등으로 민간소비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고용 환경이나 불안정한 자산 시장 등이 회복을 제한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설비투자 등의 경우 금리 하락과 정부 정책 지원에도 여전히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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