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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로 돌아가나…탄핵 무산에 위기감 '술렁'

노무라증권 "내년 5월 원달러 1500원까지 상승"

 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비상계엄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탄핵 무산으로 정치적 불안 장기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투자은행의 전망까지 나오면서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2분기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5월까지 원달러 환율을 1500원 타겟으로 달러/원 롱포지션(달러 매수)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롱 포지션은 주식·통화·선물·옵션 등의 시장에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하여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상승폭만큼 수익을 얻게 된다.

노무라증권은 대표적 원화 약세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대외 환경 변화를 꼽았다. 또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대응 여력 부족, 1400원대 환율에 대한 정책 당국의 관점 변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헤지 유인 감소,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등도 덧붙였다.

또한 노무라증권은 "내년 초 미국 공화당 정부(트럼프 대통령) 출범 이후 시장이 관세 및 경기부양책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국 금리 상승 및 강달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8원 오른 1437.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주간 기준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 때 1438원을 넘기도 했다.

현재 상승폭이 이어져 1450원을 넘게 되면 1997년 외환위기(1962.5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1570.7원)에 이어 3번째로 기록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국내 정치 상황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즉각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실행하고, 외화자금 동향 등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금융회사의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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