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美 자회사 마티카, 수주 확대 속력
美 바이오 기업과 연달아 수주 체결
CGT 기술력으로 트랙 레코드 축적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마티카)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CGT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CDMO 시장도 함께 성장한 효과로 풀이된다.
마티카는 최근 미국의 바이오 기업 트레오비르와 단순포진바이러스(HSV) 벡터의 CDMO 계약을 연장했다. 트레오비르는 종양 용해성 면역 요법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마티카가 생산한 HSV 벡터로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후보물질의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도 지정됐다. 임상은 소아 뇌종양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생존율, 안전성, 면역·방사선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다.
마티카는 올해 미국의 또 다른 바이오 기업 칼리비르 이뮤노테라퓨틱스(칼리비르)와 CDMO 계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칼리비르는 유전자를 발현시키고 전신 투여할 수 있는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으로 암 치료에 맞는 종양 용해성 바이러스를 개발한다. 마티카는 세포주 마티맥스로 칼리비르의 새로운 백시니아 바이러스 생산 공정을 개발한다. 마티카는 칼리비르와의 계약에 앞서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와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몽구스 바이오와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하는 CDMO 계약도 체결했다.
폴 김 대표 영입…수주 확대
차바이오텍은 미국 CGT CDM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9년 마티카를 설립했다. 마티카는 미국 텍사스에 2022년 CGT CDMO 시설을 준공했다. 이곳은 CGT의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를 생산하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기준 생산공장이다. 마티카는 출범 초기 오는 2030년 매출 1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론자와 찰스 리버 등 다국적 기업에서 수백 건의 벡터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재들로 인력을 꾸렸다.
마티카는 올해 초 폴 김 신임 대표를 영입하며 CGT CDMO 수주에 속도를 붙인 모습이다. 김 대표는 30년 동안 바이오산업에서 R&D와 경영, 투자 분야를 거친 전문가다. 1994년 다국적 제약사 제넨테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바이오산업에 발을 담갔다. 이후 노바티스벤처펀드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2015년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운용사인 메디베이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2021년에는 포워드에퀴티파트너스를 설립해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를 발굴했다.
김 대표는 마티카의 세포주 마티맥스를 앞세워 CGT CDMO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수주 확대에 맞춰 2~3년 내 미국 공장도 확장한다. 이를 통해 R&D와 임상 생산, 상업화 생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올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미국의 CGT 개발 기업은 600여 곳”이라며 “이들 기업 중 제조시설의 보유 여부와 파이프라인의 종류를 분석해 마티카와 협력할 기업을 선정해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수주 확대 성과에 힘입어 마티카의 외형 성장은 오름세다. 마티카는 2022년 5억원, 2023년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335억원, 2023년 4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주 계약을 확대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탓이다. 마티카의 모회사인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마티카의 CGT CDMO 수주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속해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말까지 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다만 수주 환경이 급변하는 점은 문제다.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가 어려워진 점이 대표적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바이오산업 패권을 놓지 않기 위해 중국의 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 등을 거래 제한 대상으로 삼은 법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 CDMO 기업의 퇴출이 본격화돼 한국·일본·유럽 등 다른 국가의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생물보안법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임기 시작 이후 논의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와 국내 기업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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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카는 최근 미국의 바이오 기업 트레오비르와 단순포진바이러스(HSV) 벡터의 CDMO 계약을 연장했다. 트레오비르는 종양 용해성 면역 요법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마티카가 생산한 HSV 벡터로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후보물질의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도 지정됐다. 임상은 소아 뇌종양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생존율, 안전성, 면역·방사선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다.
마티카는 올해 미국의 또 다른 바이오 기업 칼리비르 이뮤노테라퓨틱스(칼리비르)와 CDMO 계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칼리비르는 유전자를 발현시키고 전신 투여할 수 있는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으로 암 치료에 맞는 종양 용해성 바이러스를 개발한다. 마티카는 세포주 마티맥스로 칼리비르의 새로운 백시니아 바이러스 생산 공정을 개발한다. 마티카는 칼리비르와의 계약에 앞서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와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몽구스 바이오와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하는 CDMO 계약도 체결했다.
폴 김 대표 영입…수주 확대
차바이오텍은 미국 CGT CDM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9년 마티카를 설립했다. 마티카는 미국 텍사스에 2022년 CGT CDMO 시설을 준공했다. 이곳은 CGT의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를 생산하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기준 생산공장이다. 마티카는 출범 초기 오는 2030년 매출 1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론자와 찰스 리버 등 다국적 기업에서 수백 건의 벡터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재들로 인력을 꾸렸다.
마티카는 올해 초 폴 김 신임 대표를 영입하며 CGT CDMO 수주에 속도를 붙인 모습이다. 김 대표는 30년 동안 바이오산업에서 R&D와 경영, 투자 분야를 거친 전문가다. 1994년 다국적 제약사 제넨테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바이오산업에 발을 담갔다. 이후 노바티스벤처펀드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2015년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운용사인 메디베이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2021년에는 포워드에퀴티파트너스를 설립해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를 발굴했다.
김 대표는 마티카의 세포주 마티맥스를 앞세워 CGT CDMO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수주 확대에 맞춰 2~3년 내 미국 공장도 확장한다. 이를 통해 R&D와 임상 생산, 상업화 생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올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미국의 CGT 개발 기업은 600여 곳”이라며 “이들 기업 중 제조시설의 보유 여부와 파이프라인의 종류를 분석해 마티카와 협력할 기업을 선정해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수주 확대 성과에 힘입어 마티카의 외형 성장은 오름세다. 마티카는 2022년 5억원, 2023년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335억원, 2023년 4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주 계약을 확대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탓이다. 마티카의 모회사인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마티카의 CGT CDMO 수주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속해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말까지 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다만 수주 환경이 급변하는 점은 문제다.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가 어려워진 점이 대표적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바이오산업 패권을 놓지 않기 위해 중국의 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 등을 거래 제한 대상으로 삼은 법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 CDMO 기업의 퇴출이 본격화돼 한국·일본·유럽 등 다른 국가의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생물보안법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임기 시작 이후 논의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와 국내 기업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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