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외형·내실 다 잡고 경영 능력 입증
부동산 등 치우친 사업부문 개선...본업 경쟁력 강화 '성공'
조직 개편 통해 균형 성장...IB부문 수익 정상화 성과 이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하나증권의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이끈 점이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지며 기민한 조직으로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를 통해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강성묵 현 대표이사를 연임 추천했다.
그룹 임추위는 하나증권이 고객 기반 강화, 사업 부문별 편중 해소 등 체질을 개선하며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반등)하는 과정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강 사장이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초 선임된 강 사장은 하나증권 사업부문의 균형 성장을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특히 부동산 금융에 치우친 사업부문에 대한 개선이 주요 과제였다. 하나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한 충당금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이러한 편중된 수익 모델을 탈피하기 위해 전 사업 부문의 균형 성장 강화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한 조직 효율성 제고도 이러한 일환이었다.
우선 기업금융(IB)부문은 균형 성장과 수익 정상화를 위해 IB1부문과 2부문을 신설했다. IB1부문은 전통IB 강화를 목적으로 기업금융 조직을 확대하고, 주식자본시장(ECM)본부 등을 신설했다. IB2부문은 부동산금융 조직 정비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또한 자산관리(WM)부문은 영업력 극대화와 지역 영업 활성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 확대를 추진했다.
기민해진 조직 대응으로 효율성 제고
이러한 노력 등으로 올해 하나증권은 WM 부문을 비롯해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957억원, 순이익 18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외형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조직 내 프로세스가 기민해지며 내적 성과도 이뤘다. 일례로 하나증권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고객자산 보호와 유동성 관리를 위해 ‘컨티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가동했다. 증권사들 중에 가장 발 빠르게 비상계엄에 대응했다는 평가다.
당시 하나증권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다음날 오전 8시 전사차원에서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안내 레터를 발송했다. WM센터 핵심 고객인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가 대상이 됐다. 증권사 중에선 최초 대응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유동성 관리를 위한 컨티전시 플랜도 가동했다. 리스크관리본부는 매일 정규 주식시장이 끝나고 일간 단위 위기상황 점검을 했다. 이를 통해 고객 신용공여 현황, 원화·외화 유동성, IB, WM, S&T등 주요 사업부의 현황 점검에 나섰다. 또한 단기 유동성 및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외화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강 사장은 하나증권의 숙원 사업이었던 초대형 IB 추진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인가 신청을 노렸지만 실적 부진과 하나 USB자산운용 인수 등으로 늦어진 상황이다. 이미 초대형 IB 추진에 필요한 자기자본 요건(4조원)은 충족한 상태다. 올해 실적 개선 성공으로 힘이 더해진 가운데 내년에는 더 큰 반등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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