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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탄핵 플레이 리스트 아나요?"...응원봉 들고 집회 나온 1020세대

소녀시대, 로제 등 아이돌 노래 부르는 집회 현장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하던 응원봉 들고 거리 나와

지난 11일 탄핵 촉구하며 행진하는 시민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10대와 20대들도 국회 앞에 모여 집회를 펼치면 때아닌 K-팝 역주행 열풍이 불고 있다. 비교적 젊은 세대가 집회에 참여해 과거 인기 K-팝을 부르면서 이 곡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들 사이에서는 일명 '탄핵 플레이 리스트'라고 불리며, 이 리스트는 집회에서 여럿이 '떼창(다같이 따라 부르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고 힘 있는 멜로디가 있는 노래로 구성됐다. 가장 대표적인 곡으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꼽힌다. 특히 이 노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도 통해 집회 현장에서 자주 불리운다. 

지난 11일 탄핵 촉구하며 행진하는 시민들. [사진 연합뉴스]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나온 시민.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현상으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음원 사이트에서 청취량이 급격히 늘었다. 실제 플로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이곡의 청취량은 그 전주보다 48.3%가 늘었고 청취자 수는 21.3%가 늘었다. 

이외에도 로제의 '아파트', BTS의 '불타오르네', 싸이의 '챔피언',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집회에서 1020세대에게 불리고 있다. 

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어지는 집회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집회의 노래만 바뀐게 아니다. 이들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때 촛불을 들고 거리를 나선 사람들과 달리, LED 등으로 만들어진 응원봉을 들고 거리를 나온다. 이 응원봉은 아이돌 그룹이나 스포츠팀 선수들을 응원할 때 쓰는것으로 형형색색 다양한 색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1020세대 집회 참여인들은 응원봉에 '탄핵' '하야' 등의 단어를 붙이고 노래에 맞춰 흔든다. 

실제 이번 집회 현장에는 1020세대 여성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인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국회 인근에 모인 인파 중 21.3%가 10대와 20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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