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대신 집에서”...신시장 개척하는 기업들
[뷰티테크, 뉴노멀이 되다]①
전 세계 주목하는 뷰티테크 산업
기술개발·기업육성·인수합병 활발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화장품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뷰티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셀프케어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초개인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까지 충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이 되면서다.
본격적으로 열린 뷰티테크 시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는 로레알그룹은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4에서 ‘뷰티테크’ 시대가 본격 개막했음을 선포했다.
‘뷰티테크’는 뷰티(Beaut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이 뷰티제품과 융합된다.
CES 최초의 뷰티업계 기조연설자인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현장에서 “뷰티에 기술을 접목해 성능을 향상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만들려는 아름다움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제 뷰티와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이다.
뷰티테크 시대의 서막을 알린 로레알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을 글로벌 뷰티테크 공략용 전진기지로 삼고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뷰티테크 스타트업 육성 등에 힘쓰고 있다.
청소기·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유명한 다이슨은 뷰티 분야에 자신들의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뷰티테크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다이슨은 뷰티 포트폴리오 확장 및 관련 연구개발 가속화를 위해 5억파운드(약 8200억원)를 투자하고 4년간 20개의 뷰티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뷰티테크 산업을 예의주시해 온 국내 기업들도 최근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아모레피시픽은 최근 AI 기반 서비스형 뷰티테크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피부 측정부터 진단, 제품 추천까지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하려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다.
코스맥스는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인 아트랩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코스맥스가 아트랩에 5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트랩은 코스맥스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쓰리와우(3WAAU)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CES 2024에서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선보인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밴처캐피탈(VC)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와 협업해 국내·외 뷰티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이 외에도 한국콜마·에이피알 등이 2025년 1월 개막하는 CES 2025에서 자사 뷰티테크 혁신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꾸준히 CES에 참가했던 기업이다. 한국콜마는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모습을 드러낸다.
기업들은 왜 ‘뷰티테크’를 외치나
국내외 기업들이 뷰티테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테크 시장은 2023년 약 592억달러(약 87조원)에서 2028년 1162억달러(약 17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연평균(CAGR) 성장률은 14%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뷰티테크 산업의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고령화 등에 따른 셀프케어 관심도 증가와 AI·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 초개인화(개인별 맞춤 혜택 제공) 트렌드를 꼽는다.
전 세계가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거치면서 셀프케어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과거 국내 시장의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발간한 ‘2024 화장품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3년 8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약 20배 커졌다.
이런 흐름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대규모 성장이 예상된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2022년 14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 898억달러(약 11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연평균 26.1%씩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얘기다.
초개인화 트렌드도 뷰티테크 시장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모바일 기술과 메이크업 AR 가상 체험 솔루션, AI 피부진단 등 첨단 기술의 개발과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뷰티 제품의 개인 맞춤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개인화 서비스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뷰티테크 산업이 전체 뷰티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기술 발전과 고령화 시대 진입 및 초개인화 등 사회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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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열린 뷰티테크 시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는 로레알그룹은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4에서 ‘뷰티테크’ 시대가 본격 개막했음을 선포했다.
‘뷰티테크’는 뷰티(Beaut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이 뷰티제품과 융합된다.
CES 최초의 뷰티업계 기조연설자인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현장에서 “뷰티에 기술을 접목해 성능을 향상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만들려는 아름다움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제 뷰티와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이다.
뷰티테크 시대의 서막을 알린 로레알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을 글로벌 뷰티테크 공략용 전진기지로 삼고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뷰티테크 스타트업 육성 등에 힘쓰고 있다.
청소기·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유명한 다이슨은 뷰티 분야에 자신들의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뷰티테크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다이슨은 뷰티 포트폴리오 확장 및 관련 연구개발 가속화를 위해 5억파운드(약 8200억원)를 투자하고 4년간 20개의 뷰티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뷰티테크 산업을 예의주시해 온 국내 기업들도 최근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아모레피시픽은 최근 AI 기반 서비스형 뷰티테크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피부 측정부터 진단, 제품 추천까지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하려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다.
코스맥스는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인 아트랩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코스맥스가 아트랩에 5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트랩은 코스맥스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쓰리와우(3WAAU)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CES 2024에서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선보인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밴처캐피탈(VC)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와 협업해 국내·외 뷰티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이 외에도 한국콜마·에이피알 등이 2025년 1월 개막하는 CES 2025에서 자사 뷰티테크 혁신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꾸준히 CES에 참가했던 기업이다. 한국콜마는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모습을 드러낸다.
기업들은 왜 ‘뷰티테크’를 외치나
국내외 기업들이 뷰티테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테크 시장은 2023년 약 592억달러(약 87조원)에서 2028년 1162억달러(약 17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연평균(CAGR) 성장률은 14%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뷰티테크 산업의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고령화 등에 따른 셀프케어 관심도 증가와 AI·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 초개인화(개인별 맞춤 혜택 제공) 트렌드를 꼽는다.
전 세계가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거치면서 셀프케어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과거 국내 시장의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발간한 ‘2024 화장품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3년 8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약 20배 커졌다.
이런 흐름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대규모 성장이 예상된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2022년 14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 898억달러(약 11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연평균 26.1%씩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얘기다.
초개인화 트렌드도 뷰티테크 시장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모바일 기술과 메이크업 AR 가상 체험 솔루션, AI 피부진단 등 첨단 기술의 개발과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뷰티 제품의 개인 맞춤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개인화 서비스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뷰티테크 산업이 전체 뷰티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기술 발전과 고령화 시대 진입 및 초개인화 등 사회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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