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서 설탕 뺐더니 대박...“제로 마케팅 통했어요” [이코노 인터뷰]
2022년 브랜드 론칭 후 최근 누적 매출 1000억 돌파
올해 국내 5종 이상 신제품 출시...해외 비중 늘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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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건과·빙과·유가공 등 다양한 품목에서 현재 19종의 제품을 운영 중이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계속됨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국내외에서 제로 관련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연매출 지속 성장세...소비자 마음 잡고 시장 안착
[이코노미스트]는 롯데웰푸드 본사(서울 영등포 소재)에서 제로마케팅팀 김희지·원한솔 담당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로마케팅팀’은 제로 브랜드의 개발부터 마케팅, 제품 관리까지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다. 롯데웰푸드는 보통 품목별로 팀을 나누지만, 제로 브랜드는 별도의 팀에서 관리한다. 그만큼 회사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제로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는 원한솔 담당은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1년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성분과 속성을 중요시하게 됐다”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관련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했는데, 이는 음료 사업으로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헬스&웰니스’라는 비전을 가진 롯데웰푸드에게 ‘제로’는 잘 맞는 옷이었다. 원 담당은 “당시 제과 쪽에는 제로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그렇게 제로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내부에서도 제로 브랜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보통 신생 브랜드는 연간 매출이 100억원 정도 되면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제로 브랜드는 데뷔 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갔고,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원 담당은 “롯데지주가 지난 2023년 진행한 ‘마케팅 어워즈’에서 상도 받았다”며 “제로마케팅팀은 원래 프로젝트성 팀이었지만, 이제 단독 분리돼 관리될 정도로 회사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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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상품 중 하나로 지난해 ‘제로’라는 새 옷을 입은 초코파이는 기획부터 제품 발매까지 2년 이상 걸렸다. 김 담당은 “마시멜로는 설탕으로만 구현되는 성분인데, 이걸 설탕 없이 만들려고 해 개발 단계에서 오래 걸렸다”며 “마시멜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 소비자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하는 젊은 여성과 당 걱정이 있는 4050세대 중장년층, 아이에게 건강한 간식을 먹이고 싶은 어머니까지 주요 고객층 모두가 좋아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출시된 제로 초코파이는 50일 만에 600만봉(50만갑) 이상 판매됐다.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기에 가능했다. 김 담당은 “우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끝까지 파고들어 선보였다”며 “소비자들은 제로 초코파이가 감칠맛이 나고 달콤하지만 뒷맛이 깔끔하길 바랬다”고 말했다.
국내 성공 발판삼아 해외 무대 공략 속도
롯데웰푸드의 제로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의 ‘말티톨’(Maltitol, 포도당+소르비톨)이라는 대체당을 사용한다. 이는 설탕의 60~70% 정도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 담당은 “말티톨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맛도 있지만, 반죽과의 응집력 때문이기도 하다”며 “다양한 대체당으로 테스트했는데, 최적의 조직감이나 식감을 내는 것은 말티톨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안착한 롯데웰푸드의 제로 브랜드. 하지만 이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김 담당은 “올해 제로 브랜드 사업 계획은 크게 두 가지”라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한 신제품 그리고 글로벌 확장”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획기적인 제품들이 연달아 출시된다. 당장 오는 3월에도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해 최소 5종 이상의 신제품이 롯데웰푸드 제로 브랜드 제품군에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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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 베트남 전시회에 다녀왔는데, 현지 MZ세대들이 ‘노 슈가’(No Sugar)라고 하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런 것들이 글로벌 확장 준비를 하게 된 요소”라고 덧붙였다.
제품 개발부터 출시, 글로벌 확장까지 숨 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롯데웰푸드 제로마케팅팀이다.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들은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 담당은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더욱 건강하고 나은 삶을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든 라이프사이클 안에서 제로 브랜드를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담당은 “우리가 단맛의 유혹을 참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죄책감과 걱정 없이 즐거움을 누리고 싶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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