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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통상임금 제외, 작년 영업익 2603억”

작년 연결 순매출 29조209억·영업익 417억
퇴직충당부채·희망퇴직금 등 대규모 비용 반영

이마트 사옥. [사진 이마트]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이마트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대규모 회계상 비용 등에도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이며 본질적인 수익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11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연결기준 순매출이 29조209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순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40억원 개선됐다.

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2132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이마트가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회계상 비용인 퇴직충당부채를 상대적으로 크게 떠안은 이유는 많은 고용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마트의 2023년 말 기준 종업원 수는 별도기준 2만2744명, 연결기준 약 5만8500명이다. 긴 영업시간과 휴일 영업으로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수당 비중은 높은 편이다.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이런 수당이 퇴직충당부채증가에 영향을 미치며 비용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한편 이마트의 별도기준 연간 총매출은 16조9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억원 감소했다. 다만 1398억원에 이르는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16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은 일시에 반영했으며 올해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이 미미해 올해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것”이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해 실질적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4분기 연결기준 현금 유출 없는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합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명목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4분기 연결기준 순매출 7조2497억원, 영업손실 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4억원 개선됐다. 별도기준으로는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4조2525억원을 기록했지만, 7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이마트는 4분기에 집중 반영된 일시적 대규모 비용(연결 1895억원, 별도 1248억원)을 제외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79억원 개선된 1124억원, 별도 영업이익은 516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회계상 대규모 비용 등이 일시 반영되며 표면상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본질적인 영업 성과 개선에 따른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물가 시대에 뛰어난 경쟁력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고객 수 증가 등에 따른 꾸준한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을 기록하며 이마트의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924억원을 기록했고, 매출도 5.2% 늘어난 17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해 마곡점(2월)과 구월점(하반기) 등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외형 확장과 함께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SG닷컴은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수익 증가 및 물류비 절감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연간 EBITDA 기준 50억원의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5억원 개선된 수치로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SCK컴퍼니는 외형 성장과 운영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00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116개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며 점포수도 2000개를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510억원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 동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773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15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을 전년 동기 대비 538억원 개선하며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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