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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 진입에…노후보장 ‘시니어보험’ 들어볼까 [보험톡톡]

“시니어가 미래”…생보사, 요양사업·부수업무 확장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

[그래픽 오픈AI 달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시니어 주거시설과 연계된 보험상품이 다수 출시될 전망이다. 노년층을 위한 이른바 ‘실버보험’이다. 실버보험은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2010년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는 시니어사업이 보험업계의 핵심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 20%를 넘어섰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는 5122만1286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집계됐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먼저 인구 고령화에 대응하는 보험제도가 개선된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가입 연령을 기존 70세(유병력자), 75세(노후)에서 90세까지 확대하고 보장 연령도 기존 100세에서 110세까지 연장한다. 이번 개편안은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노후 실손보험은 9개 보험사(생명보험 2개, 손해보험 7개),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13개 보험사(생명보험 2개, 손해보험 11개)에서 판매 중이다. 하지만 기존 실손보험의 가입 연령이 70~75세로 제한돼 있어 80세 이상의 가입률이 4.4%에 불과할 정도로 낮았다.이에 따라 고령층이 의료비를 대비할 수 있도록 가입 연령을 90세까지 확대하고, 보장 연령도 110세까지 늘려 실질적인 의료비 보장 기능을 강화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올해 업무계획 발표에서 국민 노후대비를 위한 ‘노후지원 보험 5종 세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개선안과 함께 사망보험금 유동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계좌에 의료저축계좌 기능 부여, 보험계약대출 우대금리 항목 신설, 신탁업 활성화 등이 담겼다.

생명보험사들도 보험상품과 시니어 주거시설이 연계를 강화한다. 연금상품의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요양사업과 신탁업은 생보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요양사업에서는 현재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가 선두에 있다. KB라이프생명은 2023년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해 요양사업 첫발을 내디뎠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와 첫 실버타운인 ‘평창 카운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은평, 강일, 광교 3개소를 추가해 요양 시설 확대에 나선다.
 
신한라이프는 올해부터 주야간보호센터와 요양원, 실버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하남 미사 지역에  6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 요양시설 1호점을 오픈했다. 또한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서울 은평구 실버타운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생보협회도 올해 생보산업 핵심 목표를 발표하며 초고령사회에 맞춰 상품 개발과 서비스 등 생명보험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생보협회는 연금액 증대 등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연금의 노후보장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상품 개발 기반을 마련할 것이며, 퇴직소득의 연금수령 시 세제혜택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사후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노후생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유동화해 사망보험의 지속 가능성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더불어 보험상품과 시니어 주거시설을 연계해 산업간 상생구도를 구축함은 물론, 보험 금융자산을 통해 노후 주거준비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보험-요양 융복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여러 진입 장벽이 있지만 수익을 높이기 위한 업계 전체의 과제가 있는 만큼 요양업은 돌파구와 같은 선택지”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보험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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