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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IPO 본격 시동… 최강원 본부장 리더십 시험대

시장 위축 속 상장…베일 쌓인 신임 본부장 역량에 업계 관심↑

NH투자증권 본사. [사진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 NH투자증권이 올해 IPO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신임 최강원 IPO본부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 기관투자자들의 선별 투자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IPO 본부장의 마케팅 및 세일즈 역량이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최강원 본부장이 증권신고서에 이름을 올린 동국생명과학이 이달 17일 상장한다. 이는 최 본부장이 지난해 12월 단행됐던 정기 임원인사에서 IPO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첫 행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강원 본부장은 증권신고서 제출전 인수위원회에 참석해 동국생명과학의 주력사업 및 재무안정성 검토,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 선정, 인수리스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의 IPO 주관 업무가 시동이 걸리면서, 업계에서는 베일에 쌓여 있던 최강원 본부장의 IPO 주관업무 역량 또한 어느정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강원 본부장은 2000년 초반 대우증권에서 IPO 실무를 경험한 후 홍콩법인장을 맡았다. NH투자증권으로 이직한 후에도 북경‧홍콩법인장 등을 맡는 등 ‘중국통'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지난해 최 본부장이 IB부서 수장에 임명된 것은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IPO 부문에서 꾸준한 실적을 냈던 ‘최장수 리더’ 김중곤 대표 후임으로 자리해, 업계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첫 IPO 주관 트랙 레코드였던 동방메디컬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9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1만500원)에서 확정하고, 일반 청약 경쟁률도 106대 1을 기록해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관심을 보였다. 상장 첫날(13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95% 상승한 1만3750원에 마감됐다. 장중 최고가는 1만7800원으로, 공모가 대비 69.5% 급등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동국생명과학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2600~1만4300원) 하단을 밑도는 9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의 85% 이상이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했고, 의무보유 확약도 4건에 불과한 상태다. 

이처럼 기관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 행태가 두드러지면서 증권사들은 수요예측과 마케팅 전략을 정교하게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IPO 본부장들의 능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본부장들의 네트워크 관리와 협상력이 IPO 흥행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어, 각 증권사의 대응 방식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3월 상장 예정인 중형급 IPO인 씨케이솔루션은 NH투자증권의 주관역량을 검증할 중요한 딜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IPO 일정을 한 차례 미룬데다, 총 공모액을 494억원(공모가 하단 기준)에서 203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이는 등 상장 성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주관사가 기관투자자들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다만, 이번 IPO가 최 본부장이 직접 주도한 딜이 아닌 만큼, 그의 전략과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주관사는 기업 발굴부터 딜 수임, 밸류에이션 산정, 투자자 대상 IR(기업설명회)까지 전 과정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아직은 그의 역량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본부장 임명이 파격적이었던 만큼 NH투자증권의 올해 IPO 주관 실적에 각 사 실무진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라며 "다만 IPO 업계의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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