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가 35조원 냈다…미국 경제 덕분"
대규모 주식 매각 영향…미국 기업 법인세 5%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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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에 268억달러(약 35조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는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납부한 전체 법인세의 약 5%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2024년 동안 매 20분마다 100만달러(약 13억원)씩 세금을 냈다고 가정해도 연말에는 여전히 정부에 상당한 금액을 더 납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인세율을 추가로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공개됐다. 트럼프는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 데 이어, 차기 행정부에서 이를 15%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버크셔의 지난해 세금 납부액은 지난 5년 간의 납부 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투자 종목을 대규모로 매각한 영향이 컸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같은 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운영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업 부문의 투자 수익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연간 운영 이익은 474억달러(약 63조원)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버핏은 서한에서 버크셔의 성공이 미국 경제 시스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본주의에는 결점이 있지만, 다른 어떤 경제 모델도 이를 능가하지 못한다”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미국 정부를 ‘삼촌 샘(Uncle Sam)’에 비유하며, “버크셔의 후계자들도 앞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 돈을 현명하게 사용해, 불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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