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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대’ 실종…누가 돈 넣겠나” 뚝뚝 떨어지는 예금 금리

국민·신한은행 1년 정기예금 2%대
"금융소비자들 혜택 줄고 부담 여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ATM 기기.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잇달아 2%대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이보다 더뎌 은행들의 이자 수입만 커지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KB 스타(Star)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연 3.00%에서 2.95%로 0.05%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 스타 정기예금은 매주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등을 반영해 변경된다”며 “이번 주 기준금리 인하 등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 등의 변동을 반영해 지난주까지 3.0%였던 1년 만기 금리를 2.95%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3.00%에서 2.9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이들 상품의 금리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2년 6~7월 이후 2년 7~8개월여 만이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 NH농협은행 ‘NH내가그린(Green)초록세상예금’ 등 은행별 대표 수신상품도 현재 1년 만기 최고금리가 3.00% 수준이다.

반면 대출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7월 3.542%에서 11월 4.58%로 넉 달간 1.038%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12월에는 4.424%로 전월 대비 0.156%포인트 내렸다.

앞서 은행권은 2021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일정수준 높이다가 다시 내린 바 있다. 당시에는 예금금리가 높아지면 조달비용이 늘어나 대출금리가 더 오른다는 이유가 작용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조8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조7811억원(10.4%)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50조3732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조2496억원(2.54%) 늘어난 규모로 금리 인하 기조 속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불어났다. 올해도 금리 인하 기조에서 예대금리차로 NIM을 방어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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