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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좋았잖아' 엔비디아 날개 꺾였다…호실적에도 8.5% '급락'

엔비디아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호실적 발표에도 엔비디아 주가가 8% 넘게 떨어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 분기 총마진율 전망이 지난해 평균을 밑돈 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약 8.5% 떨어진 120.15달러(약 17만4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며 주가는 3% 가까이 상승 출발했지만,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일(118.65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3조 달러를 깨고 2조 9420억 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번 분기(2∼4월) 매출은 처음 4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보다 약 3% 많았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 칩 매출은 1년 전 대비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직 AI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건 총마진율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면서다. 엔비디아는 2∼4월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고 총마진율은 70.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회계연도 75% 마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공급이 확대되면 총마진은 올해 후반 70% 중반대로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적도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사 서튜이티의 스콧 웰치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블록버스터급 실적과는 달랐다"고 평가했다.

한편 엔비디아 급락에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7.11%)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6.95%), 퀄컴(-4.73%), AMD(-4.99%) 등 반도체주들도 크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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