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표적 방화‧총격 확산…‘머스크’ 향한 반감 추정
테슬라 매장‧전기차충전소 등 타깃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에서 테슬라와 관련된 방화 또는 방화 시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의 리틀턴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시 10분께 대형 쇼핑센터 부지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국이 출동했다.
경찰은 또 전기회사의 담당 부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와중에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충전소에서 화재가 발생, 도합 7개의 충전기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
소방국은 화재를 진압한 뒤 초기 조사에서 이 화재가 누군가의 의도적인 방화로 발생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주 지방검찰청은 덴버 북쪽 러브랜드의 테슬라 딜러십 매장에 방화를 시도하고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42세 여성을 붙잡아 기소했다.
이 용의자는 테슬라 매장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나치’(Nazi)라는 단어를 쓰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방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독일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 확장 관련 공사 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또 지난 2일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도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테슬라 차량 12대가 불타 전소되거나 일부 파손됐다.
미국 언론은 일론 머스크가 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와 공공기관의 조직을 축소하고 직원을 감원하는 것 등에 불만을 품은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17일에는 머스크의 DOGE 활동에 반대하는 연대단체의 조직적인 시위가 미전역 곳곳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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