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대 판매 금자탑 목전...현대차·기아가 걸어온 美 39년
올해 美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 유력
‘엑셀’ 수출로 시작한 39년 미국 진출 역사

현대차·기아는 지난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올해 2월까지 총 2930만3995대를 판매했다고 2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가 1711만6065대, 기아가 1218만7930대를 기록하며 판매량을 견인했다.
특히 2023년에는 현대차 91만여 대, 기아 79만여 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체 브랜드 중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판매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미국 진출은 1986년 1월, ‘엑셀’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어 2005년에는 앨라배마주에 첫 현지 공장을 설립하며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기아는 1992년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4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고, 2010년에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생산시설을 완공하며 제조 역량을 강화했다.
초기에는 연간 100만 대를 넘는 판매 달성이 어려웠지만, 2011년 1000만대를 기록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20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매년 1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꾸준히 이어가며, 현재는 3000만대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의 최다 판매 모델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로, 누적 388만대에 달한다. 뒤이어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 등이 꾸준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아 역시 쏘렌토와 스포티지, 쏘울과 K5 등의 모델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SUV 중심의 라인업 전략은 미국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하는 데 주효했다. 현대차는 베뉴에서 팰리세이드까지 전 차급을 아우르는 SUV 라인업을, 기아는 셀토스부터 텔루라이드까지 다양한 SUV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2023년 SUV 판매 비중이 전체의 75%를 넘기며 확실한 성과로 이어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GV70, GV80 등 SUV 중심의 제품군은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으며, 2023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7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전동화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기아 쏘울 EV로 시작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은 2022년부터 본격화됐다. 아이오닉 5와 EV6, GV60 등의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2023년 12만3861대까지 증가해 사상 최초로 10만 대를 넘겼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각종 평가에서도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북미 올해의 차(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 선정에서 최근 5년간 4개 모델이 수상했으며, JD파워의 잔존가치 평가에서도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향후에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부상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전동화 시장 내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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