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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이 매출 목표 낮췄다

내수 침체와 대외 리스크
매출 목표 하향조정 원인

경기 화성시의 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에서 공장 관계자가 알루미늄을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이 지난해보다 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한 거로 조사됐다. 내수경기가 부진한 데 더해 미국발(發) 관세 전쟁, 국내 정치적 리스크라는 대내외 불확실성의 가중이 겹친 탓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업의 부정적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지속해서 드리워지고 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1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4곳(39.7%)이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낮췄다. 기업들이 스스로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할 정도로 비관적인 기업이 절반에 가깝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면서 올해 매출실적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낮아진 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출 목표가 지난해 대비 10% 이상 크게 하락한 기업도 1곳(9.6%)에 달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기업 가운데 올해 작년보다 투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한 곳도 전체의 36.6%에 달했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16%)의 2배가 넘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목표치를 설정한 기업은 4.74%였다.

이번 대한상의 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경기 부진(59.5%)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4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트럼프발 관세정책(34.8%)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21.8%), 고환율기조 지속(20.5%), 자금조달 및 유동성문제(12.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2분기(4~6월)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9에 그쳐 지난 1분기(61)보다는 18포인트 상승했지만, 15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BSI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체감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반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1)이 중견기업(83)과 중소기업(79)보다 2분기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은 조선, AI, 반도체 등에서의 투자와 성과를 미국에 협상카드로 제시하고, 정부도 외교채널을 구축해 미국과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한다”면서 “내수·투자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실시하고,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제조업 기반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 보호무역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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