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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채권 변제 최선 다할 것”…금감원 조사에도 ‘성실 응답’ 약속

신용등급 하락이 직접적 배경…모든 채권 변제 약속
MBK, 회생 신청 시점·등급 인지 경위 놓고 금감원과 입장 차

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홈플러스가 전격적인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회사는 현재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으며, 회생 절차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채권자 보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1일 입장문을 통해 “긴급한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해 홈플러스의 모든 이해관계자 분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국회 및 정부에 걱정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사 및 검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회생 절차를 통해 홈플러스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의 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회생 신청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신용등급 하락이 지목됐다. 회사는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인지 시점과 그에 따른 기업회생 신청 경위는 그동안 설명 드린 바와 같다”며 “이 부분은 향후 금융감독원의 조사 및 검사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고 소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이전에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한 가능성을 잡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사재 출연이나 카드 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전액 변제 등에 관한 약속을 책임지고 이행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황 관련 브리핑'에서 "신용평가사·신영증권·MBK 검사와 관련,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인지, 기업회생 신청 경위 및 시점 등에서 그간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해명과 다른 정황이 발견되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 강등('A3'→'A3-')이 확정 공시된 지난 2월 28일부터 회생 절차 신청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혀왔는데, 금감원은 이보다 더 이른 시점에 MBK파트너스가 강등 가능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함 부원장은 "적어도 MBK가 말해온 날짜 이전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지하고도 전단채 등을 발행했는지 등을 확정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이미 준비하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을 경우 동양·LIG 사태처럼 사기적 부정거래 등을 적용해 법적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회계심사와 관련해서도 회계처리기준 위반 가능성이 발견돼 이번 주부터 감리로 전환해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채무 지급과 관련해서는 대주주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재차 요구했다.

함 부원장은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고 즉시 전액 변제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으며 이는 시장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홈플러스는 스스로 약속한 전액 변제, 대주주 사채출연 등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변제 규모 및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이해관계자와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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