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CATL, 5조6000억원 규모 홍콩 IPO…올해 최대 상장 유력
- 기관 수요 조기 확보…미중 갈등 속 글로벌 확장 자금 마련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중국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 CATL이 12일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41억 홍콩달러(약 5조6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가능성이 높다.
CATL은 기본 1억1800만주를 공모하며, 수요에 따라 15% 증액 옵션과 초과배정(그린슈)까지 포함해 최대 1억5600만주까지 늘릴 수 있다. 공모가는 주당 263홍콩달러(약 4만7600원)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9일 중국 선전거래소 종가보다 약 1.4% 낮은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시작 하루 만에 기관 중심으로 조기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공모가 확정은 오는 13일, 상장일은 20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상장이 완료되면 올해 홍콩 IPO 시장의 누적 공모 규모는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CATL을 포함한 홍콩 IPO 시장의 연간 조달액이 약 30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상장 일정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홍콩을 중심으로 상장을 이어가고 있다.
CATL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헝가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 유럽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 비야디(BYD)는 17% 수준이다.
공모에는 시노펙, 쿠웨이트투자청, 힐하우스캐피탈 등이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전 약정했다. 이들은 상장 후 6개월간 주식 매도가 제한되는 보호예수 조건을 따른다.
이번 IPO는 미국 본토 투자자가 참여할 수 없는 레귤레이션 S(Regulation S)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홍콩거래소는 CATL에 대해 일반청약 물량 확대 요건인 클로백(clawback) 조항을 면제해, 기관투자자 중심 배정이 가능해졌다. 미중 갈등이 IPO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ATL은 올해 초 미국 국방부가 자사를 중국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미국 의회는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주관사 참여 중단을 요구했지만, 두 곳 모두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외에도 중국국제금융(CICC), 중국증권국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주관사에는 기본 수수료 0.2%와 함께 최대 0.6%의 인센티브 수수료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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