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수입산 계육 공백 장기화 조짐…국내산 냉장육 고수한 브랜드는 타격 비껴갈 듯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등 관련 생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계육 중 약 90%를 차지하던 브라질산 유입이 끊기며 유통업계는 물론 치킨창업 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닭강정 등 순살치킨 업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브라질산 계육은 국내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고 단가가 낮아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주로 활용되어 왔다. 갑작스런 수입 금지 조치로 당장 영업할 계육을 구하지 못하거나 비싼 값에 대체품을 구해야 하는 수급 불안정 상황에 놓인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이 날개, 다리, 순살 등 부분육에 집중되면서 이들 부위를 브라질 수입산으로 조달해온 일부 브랜드들은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정 기간의 보유분이 있다고는 하나 한동안은 각 가맹점에 제공되는 물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공급선 확보 과정에서 혼란한 상황을 보이자 일부 예비 창업자들은 가맹점 창업 계획을 재조정하는 분위기다. 계육 수급은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는 생존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계육 수급 전략의 차이는 브랜드별 경영 안정성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처음부터 국내산 신선냉장육만을 고집해온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오븐치킨 브랜드 ‘누구나홀딱반한닭’은 치킨 메뉴에 사용되는 모든 계육을 100% 국내산 냉장육으로 공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닭다리살만 사용하는 순살 치킨메뉴인 ▲후레쉬쌈닭 ▲바베큐쌈닭 ▲쌈닭화히타 ▲쌈닭파이팅 등 주력 쌈닭 메뉴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이러한 원재료 전략은 제품 품질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냉동 상태로 한 달 이상 운송된다. 때문에 국내산과 비교해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국내산 신선 냉장육은 유통 거리와 시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식감과 육즙 정도 등 풍미 면에서도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최근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닭고기 원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원재료의 품질이 재구매나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누구나홀딱반한닭 관계자는 “당사는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맛과 품질 유지에 있어 타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때문에 국내산 냉장육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브라질산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상기후 등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변수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와중에 원재료 수급 안정성과 공급 유연성은 창업자의 선택에 점점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브랜드별 원재료 전략의 차이가 매출 안정성과 창업 지속성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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