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과 채권 손익은 개선됐지만, 파생결합증권 등에서 손실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60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4696억원)보다는 1.1% 줄었고, 직전 분기(1조5607억원)보다는 177%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4989억원으로 84.2% 증가했지만,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전체 수탁수수료는 1조6185억원으로 0.2% 줄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3548억원으로, 투자일임과 자문 수요 증가에 힘입어 16.7% 늘었다.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채권 손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로 3조8855억원까지 늘었지만, 파생상품 손익은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1조4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 손익도 해외 증시 조정과 단기금리형 상품 위축 등의 영향으로 1987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82.1%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7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7% 증가했다. 부채는 704조7000억원으로 6.3% 늘었고, 자기자본은 92조700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818.5%로, 모든 증권사가 규제 기준인 100%를 상회했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67.4%로 규제 한도인 1100% 이내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은 “대형 증권사는 IB와 채권, 외환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고, 중소형사는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와 충당금 환입 효과로 실적이 일부 개선됐다”며 “시장 변동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 요인을 고려해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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