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없이 공기 중에서 키운 채소는 어떤 맛일까. 포항시가 첨단 농업기술을 활용해 도심 한가운데서 키운 채소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식 행사를 열었다.

포항시는 최근 시청 내 솔라갤러리 전시장에서 에어팜 수확물 시식행사를 개최했다. 흙 대신 미세한 안개 형태의 영양액으로 채소를 키우는 인도어 에어팜에서 수확한 작물로 만든 샐러드와 샌드위치가 이날 행사에 등장했다.

올해 4월 시청에 설치된 인도어팜은 도심 속에서 식량 생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날 시식행사에는 인도어팜에서 재배한 유럽형 상추 카이피라를 비롯해 포항산 가루쌀로 구운 빵, 식물성 콩고기,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료 등이 활용됐다. 

포항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도심형 식량 자급기술, 식물성 단백질 산업 기반 확대, 쌀 수요 다변화를 위한 분질미 활용 등 세 가지 미래 농업전략을 시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행사는 기술과 지역 자원이 어우러져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시민의 식탁과 지역 농업, 미래 식품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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