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HD현대가 국내 최초로 선박용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인 ‘윙세일’(Wing Sail) 개발에 성공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6일 경남 창원에서 자체 개발한 윙세일 시제품(제품명: Hi-WING)의 육상 실증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실증을 통해 윙세일의 안정성과 추진 성능이 확인됐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HMM이 운용 중인 MR급 탱커에 설치해 실제 해상 운항 조건에서 기술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윙세일은 항공기 날개와 유사한 구조로,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양력을 활용해 선박 추진을 돕는 장치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등이 해운업의 온실가스 집약도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윙세일은 선박의 탄소 배출 저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Hi-WING은 높이 30m, 폭 10m 규모로, 양쪽에 보조 날개를 더해 추진력을 높였다. 여기에 기상이 악화될 경우 날개를 접을 수 있는 ‘틸팅(Tilting)’ 기능이 탑재돼 운항 안정성도 강화됐다.

이번 실증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선박 배출 온실가스(GHG) 통합관리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HMM, 한국선급(KR),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민·관 공동 연구진이 참여했다. 또, 부산시 혁신특구사업에 참여 중인 오리엔탈정공, 휴먼컴퍼지트 등 지역 기자재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힘을 보탰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육상 실증 성공과 하반기 예정된 실선 실증을 통해 윙세일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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