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 기술 전시회 ‘MARS 2025’(Mega-city A.I Revolution Summit)에 참가해 차세대 소프트웨어 역량을 대거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18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로보틱스랩과 기아 전시관을 각각 운영한다고 밝혔다.

MARS 2025는 화성특례시가 주최하는 인공지능 특화 박람회로, 도시와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이번 전시를 통해 로봇 플랫폼에 AI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서비스를 집중 소개했다. 특히 하드웨어보다 접근이 어려운 소프트웨어 기술을 관람객들이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체험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총 여섯 가지로, ▲비전-언어 통합 기술 ‘온 디바이스 VLM’ ▲AI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 ‘지능형 CCTV’ ▲안면인식 시스템 ‘페이시’(Facey) ▲자율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고객 응대 로봇 ‘달이(DAL-e)’ ▲로봇 통합 운영체계 ‘나콘’(NARCHON)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온 디바이스 VLM과 지능형 CCTV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 기술이다. 온 디바이스 VLM은 로봇이 실시간으로 환경을 인식하고 그 내용을 텍스트나 음성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카메라를 통해 포착한 이미지를 분석하고, 그 의미를 언어로 변환하는 이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독자적 제어기 기술과 최적화된 알고리즘이 결합돼 구현됐다.

현재 이 기능은 현대차 강남사옥에 배치된 서비스 로봇 ‘달이’에 적용되어 있으며, 방문객의 외모나 소지품을 인식하고 안면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인사를 제공할 수 있다.

지능형 CCTV는 화재, 침입, 파손 등의 이상 징후를 빠르게 탐지하는 AI 기반 영상 인식 기술로, 이번 행사에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에 자율주행 모듈과 함께 장착돼 통합 보안 솔루션 형태로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이번 전시에 선보인 것과 같이 로보틱스랩은 로봇 기반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영업 거점, 오피스, 병원 등 인간과 공존하는 많은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로봇을 넘어 건물 인프라 등에도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는 등 경계를 뛰어넘은 총체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별도 전시관을 마련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전시관은 ▲AI 어시스턴트 존 ▲SDV 존 ▲PBV 존의 세 구역으로 나뉘며, 각각 기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직관적으로 소개한다.

AI 어시스턴트 존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탑재된 EV4에 관람객이 탑승해 음성인식 등 AI 기반 인터페이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SDV 존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진화 방향을 영상 콘텐츠로 설명했으며, PBV 존에서는 전시된 PV5 패신저 밴 모델에 탑승해 미래형 공간 활용 방식을 소개했다. 아울러 기아는 현장에서 도슨트 투어를 운영해 관람객이 각 구역의 기술적 의미를 더욱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이를 통해 제공되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모빌리티가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고객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열린 개발자 행사 ‘플레오스 25’(Pleos 25)를 통해 차량용 앱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소프트웨어 파트너십 확대 계획을 공개하고, 그룹 차원의 소프트웨어 전환 전략을 본격화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모든 이동 수단을 자율화·자동화·연결화해 이동의 자유를 보편적 권리로 확장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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