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의대 쏠림은 기우”…첨단·계약학과 내신 합격선 ‘되레 상승’ [임성호의 입시지계]
- 대기업 계약학과 수시 내신 합격선 상승세
취업난 등 여파로 관련 학과 선호도 유지 전망

이러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은 효과를 보였다. 실제 주요 대학의 첨단 및 계약학과 내신 합격선은 오히려 상승하거나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의대 쏠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공계 취업 연계 학과들의 경쟁력은 흔들리지 않은 셈이다.
의대 쏠림 우려에도...취업 연계 학과 ‘굳건’
서울대학교는 2024학년도부터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했다. 고려대학교는 SK하이닉스와 연계한 반도체공학과, 현대자동차와 연계한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삼성전자와 연계한 차세대통신학과를 운영 중이다. 연세대학교 역시 LG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삼성전자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각각 계약학과 형태로 개설했다.
이들 학과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내신 합격점수는 전년도보다 대부분 상승했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수시 일반전형 합격자 내신 평균은 2.65등급에서 2.01등급으로, 지역균형전형은 1.29등급에서 1.26등급으로 높아졌다. 전체 수시 내신 합격점수 평균은 2024학년도 1.97등급에서 2025학년도 1.64등급으로 올랐다.
고려대의 경우 반도체공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차세대통신학과의 평균 합격선은 3.08등급에서 3.00등급으로 소폭 상승했다. 해당 학과들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며, 계열적합전형과 학업우수전형으로 나눠 선발한다. 합격생 중 상당수가 과학고 출신이어서, 내신 3~4등급대 합격 사례도 다수 나타난다.
연세대의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도 내신 평균 합격선이 2.04등급(2024학년도)에서 1.80등급(2025학년도)으로 상승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첨단 및 대기업 계약학과 전체 평균 내신 합격점수는 2.59등급에서 2.42등급으로 0.17등급 높아졌다. 의대 정원 확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학의 이공계 첨단학과가 내신 기준에서 밀리지 않은 셈이다.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은 성균관대학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과학인재전형에서 4.66등급에서 4.60등급으로, 탐구형전형에서는 4.06등급에서 3.96등급으로 합격선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같은 계약계열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는 과학인재전형에서 4.83등급에서 4.98등급으로, 탐구형전형은 2.81등급에서 3.52등급으로 하락했으나, 해당 학과 역시 과학고 학생들이 다수 합격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변동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강대학교와 한양대학교는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강대는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내신 합격선이 4.24등급에서 4.45등급으로 하락했으며,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1.84등급에서 2.15등급으로 낮아졌다. 이들 대학의 경우, 일부 전형에서 의대 정원 확대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와 연계한 숭실대학교 정보보호학과(SSU미래인재전형)는 2025학년도 내신 합격선이 2.49등급으로, 전년도 2.47등급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의 평균 합격선은 3.27등급에서 3.37등급으로 소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연계한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의 반도체학과 평균 합격선은 2.78등급에서 2.85등급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자동차와 계약한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평균 내신 2.98등급으로, 전년도 3.16등급보다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와 연계한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2.48등급에서 2.04등급으로 합격선이 높아졌다. LG유플러스와 연계한 숭실대 정보보호학과는 전년도와 유사한 2.49등급을 기록했다.
2025학년도 대기업 계약학과의 내신 합격선은 삼성전자 3.37등급, SK하이닉스 2.85등급, 현대자동차 2.98등급, LG디스플레이 2.04등급, LG유플러스 2.49등급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전형별 등급 차이는 존재하지만, 과학고·영재학교·자사고 출신의 합격생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단순 내신 등급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024학년도와 비교한 합격선 추이 자체는 시사점이 있다.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학생들이 첨단학과에 꾸준히 진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학고 등 이공계 특화 학교 출신 학생들에게 해당 학과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의대로 쏠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2025학년도 주요 첨단학과의 합격 결과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첨단산업과의 연계성, 취업 연계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학과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된 시점에서도 합격선이 유지되거나 상승한 점은, 해당 학과들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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