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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업체 ‘치과 선진국’ 한국 왔다

독일 업체 ‘치과 선진국’ 한국 왔다

페트라 뢰릭 시로나코리아 대표가 시로나 치과 기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이 늘면서 부작용도 종종 나타난다. 부작용 중 하나는 시술 중 신경 손상이다. 나사를 박는 과정에서 신경을 건드리면 마비가 오거나 피부 감각이 무뎌진다. 윗니 부분에 임플란트를 시술할 경우 시신경을 건드려 시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3월 8일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만난 페트라 뢰릭(40) 시로나코리아 대표이사는 “시로나의 시스템을 통해 신경 손상 없이 임플란트를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과의사는 이 시스템을 통해 신경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임플란트를 심을 최적의 위치를 찾는다.

시로나는 촬영기계 외에 치과용 의자와 기구 등 치과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제품을 만들어 세계에 공급한다. 시로나는 지난해 7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이기도 하다. 모든 시로나 품목의 판매 개수를 더하면 세계 1위라는 것이 뢰릭 대표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1877년 설립돼 올해로 134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다. 설립 10년 후 세계 최초로 치과용 전기 드릴을 만들었다. 1905년 최초의 치과 X선 장비를 출시했다. 1925년 지멘스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지멘스 치과사업부로 흡수됐다가 1997년 시로나라는 이름으로 분사했다. 시로나는 원래 지멘스 치과사업부에서 만든 치과용 의자 브랜드였다. 독립된 회사를 만들면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 중 하나였던 시로나를 새 회사 이름으로 정한 것이다.

시로나의 모든 제품은 하이델베르크와 프랑크푸르트 중간 지점에 위치한 독일의 작은 도시 벤스하임에서 만든다. 다른 나라에서의 생산은 고려하지 않을까? 뢰릭 대표는 “현재까지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치과 장비를 여러 곳에서 만들면 품질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독일 장인정신의 연장선에서 봐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D(연구개발)센터와도 긴밀히 상호 교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여러 곳에 공장을 세우지 않는다. 벤스하임의 장점에 대해 뢰릭 대표는 “작은 도시지만 공항과 50㎞ 거리에 있고 철도도 잘 연결돼 있다”며 운송의 용이함을 꼽았다.

뢰릭 대표는 벤스하임에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대 MBA를 취득했다. 한국에 오기 전 줄곧 지멘스에서 근무했다. 시로나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지난해 1월부터 한국을 자주 오갔다. 사무실을 구하고 직원을 채용하며 한국말로 된 안내 책자를 만드는 등 작은 일 하나하나 꼼꼼히 준비했다. 이렇게 준비해 지난해 6월 시로나코리아를 출범했다. 그는 “한국 치과의사는 신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 치과의사들은 심포지엄이나 시로나의 제품 시연 행사에 열정을 갖고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점이 시로나가 직접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유다.

시로나 제품은 20년 전 처음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 에이전트를 통해서였다. 당시 진단·촬영기계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시로나는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직접 진출했다.

그는 “모든 치과 치료 과정에서 한국 사람이 시로나를 통해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한국 의사와 환자의 의견을 제품을 만드는 데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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