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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주목할 주식·펀드는 ] 안정적인 고배당 주식에 장기투자를

[저성장 시대, 주목할 주식·펀드는 ] 안정적인 고배당 주식에 장기투자를

초강대국 미국 뉴욕의 한복판 월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기업에 반대하는 청년들의 데모가 확산되고 있다. 이 움직임은 캐나다, 호주, 유럽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에서는 폭동과 재스민(민주화) 혁명이 한창이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선진국의 데모도, 후진국의 폭동도 근본적인 배경은 먹고살기 힘든 것, 경제위기다.

미국과 유럽 정부는 현재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각 수조 달러의 돈을 발행해 엄청난 과잉 유동성을 만들고 있다. 한국 GDP(국내총생산)가 1조 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한국 경제 규모의 몇 배나 되는 돈이 일시에 세계 금융시장에 풀렸다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풀린 돈은 돌지 않고 안전자산인 미국채와 금 같은 데로 몰려들어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 국채수익률보다 미국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이 더 높은 지금의 현상을 통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에 따른 시세차익은 배제하고 장기간 보유하며 배당만 받아도 은행이자보다 높은 시가배당 수익률을 기록할 만큼 주가는 하락하고 시중금리는 떨어졌다. 거꾸로 보자. 장기투자를 전제한다면 안정적인 고배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안으로 생각해볼 만한 시기다.



시세차익보다 배당을 노려볼 만현실적으로 배당주 투자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주식을 팔지 않고도 일정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장기투자자나 은퇴한 퇴직자가 비교적 단기 시세의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다. 둘째, 고배당 주식은 높은 배당수익률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된다. 채권금리 이상의 배당이 기대된다면 약세장에서도 주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셋째로 배당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건 대개의 경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영업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방증이어서 연속적인 고배당 여부를 확인하는 건 좋은 투자지표를 찾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10년 연속 배당해온 기업을 보면 지난 10년간 배당을 제외하고도 주가가 평균 6.5배 상승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몇 배 넘게 올랐다. 거기에 배당수익까지 재투자한다면 실제수익률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제러미 시겔 교수는 주식투자 수익률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배당이라고 역설했다. “좋은 수익률을 낼 때 배당의 근본적인 중요성은 신뢰감을 준다는 것이다. …배당이 수익률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약세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배당이익은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보증수표와 같다.”

실제로 시겔 교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 S&P500 인덱스의 모든 주식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낸 기업이 고배당주인 필립모리스였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는 주가변동과 여러 번의 소송에도 연평균 4.07%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겔 교수는 “이를 감안할 때 총 투자수익률은 1957년부터 2003년 사이 무려 46만2540%였다”고 말했다.

실전적으로 고배당주를 고를 때의 기준은 안정성이다. 그래서 최소 5년 이상 배당해 왔는지, 10년 동안 꾸준히 이익을 내왔는지를 봐야 한다. 또 보유 순현금이나 재무구조 역시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대표적인 고배당주 기업들은 대부분 부채비율이 낮고 꾸준히 이익이 나며, 5년 이상 지속적으로 배당해온 기업이다.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은 영업의 안정성이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수출주나 경기 순환주보다는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내수시장에 영업기반을 둔 안정적인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이런 기업들은 상승장에서는 단기간 주가수익률이 시장 전체 수준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약세장을 지나고 나면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고수익 저변동, 배당주 펀드 추천현재의 경제환경에서 직접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펀드에 가입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는 이미 일반 국민의 저축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주식형 펀드 가입에 대한 사전공부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 주식투자를 생각한다면 개인의 성향이나 투자기간에 따라 펀드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 주식시장을 밝게 보아 투자한다면 인덱스펀드나 성장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특정 사업이나 산업을 밝게 본다면 섹터펀드에 가입하고, 시장환경과 무관하게 개별종목에 대한 가치투자나 배당투자를 원칙으로 삼는 장기 투자형 펀드를 원하면 가치투자 스타일의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고배당형 가치투자 펀드는 개별종목의 가치를 분석해 투자함으로써 주식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배당형 가치투자펀드의 한 예로 가치투자로 유명한 이채원 부사장이 중심이 된 ‘한국밸류자산운용’과 허남권 본부장이 주축이 된 신영자산운용의 ‘고배당펀드’ 등이 높은 수익률과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기록하며 배당주 투자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배당투자를 직접 하기 어렵다면 간접적으로 가치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일종의 배당투자다. ‘배당주 펀드 투자’. 훌륭한 배당투자의 또 다른 대안 중 하나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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