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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Report] 부정 심리에 사로잡힌 증시

[First Report] 부정 심리에 사로잡힌 증시


급등락 장세에서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려면 허무주의 버리고 긍정의 마인드 가져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투자심리에 자동거래 시스템과 급속한 매수·매도 전환이 맞물려 불안을 유발한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투자심리에 자동거래 시스템과 급속한 매수·매도 전환이 맞물려 불안을 유발한다.



ZACHARY KARABELL변덕이 죽 끓듯 하는 글로벌 시장의 또 다른 장이 펼쳐졌다. 지난 목요일(27일) EU(유럽연합) 정상들이 악화되는 국가 재정 위기를 (영원히?)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종합대책을 발표한 뒤 전 세계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거기에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5% 증가했다는 경제 통계까지 발표돼 낙관론을 부채질했다. 게다가 어쩌면 중국 정부가 수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보태 신음하는 유럽 재정을 떠받칠지 모른다는 뉴스는 거기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In yet another chapter in the manic saga of global markets, stocks soared Thursday around the world after European leaders announced yet another comprehensive plan to solve—once and for all?—the deepening sovereign-debt crisis. The outpouring of optimism was given an added boost by the release in the United States of third-quarter economic figures that indicated GDP increased 2.5 percent, and the icing on the proverbial cake was supplied by news that the Chinese government would potentially add some of its trillions in reserves to help shore up ailing European finances.

글로벌 시스템이 곧 붕괴할지 모른다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중얼거리던 게 불과 며칠 전인 듯하다. 그 불과 며칠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완전한 붕괴 공포와 주가 상승세에 올라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양극단을 오가는 이 같은 시소 타기가 지난 몇 개월 동안 시장에서는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었다(have been the norm for the past months in market-land).

이처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투자심리에 자동거래시스템과 급속한 매수·매도 전환이 맞물려 불안을 유발한다. 또 이런 심리는 마치 이미지를 왜곡하는 변형거울에 반사된 모습으로 세상을 보려는 터무니없지는 않더라도 분명 그들만의 특이한 성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언론매체도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으로 과대 포장한 정보를 끊임없이 쏟아내며 감정을 증폭시키는 데 한몫한다.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좋지도 않다(Things aren’t so bad, but they’re not great either)”는 시황 뉴스는 없다.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세상이 3주 전에 사람들이 걱정했듯이 그렇게 파탄을 맞지도 않았으며 최근 며칠 사이의 시장동향이 시사하듯 그렇게 강하게 살아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곧바로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됐듯이 유럽의 대책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그러나 그리스 부채 의무를 50% 탕감하고 그와 함께 유럽재정안정기금(ESFS)이라는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에서 1조 유로를 지원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물론 더 많은 국가부채를 쏟아부어 과도한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격이다(involves more sovereign debt to solve the problem of too much sovereign debt). 하지만 이는 유로존 지도자들의 태도와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말해준다. 문제가 생겼다고 걱정만 해서는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그것만으로도 축하할 일이지만 그런 축하는 없었다.

지난 목요일 미국 3분기 GDP 통계가 발표되자 더는 경기침체가 없다는 반가운 증거라는 시각과 거기까지가 한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동시에 대두됐다(As for Thursday’s GDP number, it was simultaneously taken as proof of no new recession, and dismissed for being as good as it gets).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앞으로 1년쯤 뒤에 가서 미국이 2011년 어느 시점엔가 실제로 한두 분기 동안 “공식” 경기침체에 진입했었다는 발표가 나올지 모른다. 경기순환주기를 공식 발표하는 미국경제연구소(NBER)에서 말이다. 실상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불완전취업자, 실업자 또는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는 수천만 명에게는 경제가 한 분기 동안 2.5% 성장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게 없기 때문이다. 통계상 경제가 3~4% 성장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게 거의 없을 듯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평균임금이 완전히 제자리걸음을 했듯이 말이다(average wages have been utterly flat). 생활수준 향상을 가져온 요인은 오로지 저가제품과 저리융자였지 미국과 유럽의 성장 자체는 아니었다. 구미는 세계 자산의 꼭대기에 올라앉아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경기 위축도 부를 주체하지 못하는 수백만 명에게 가시적인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한다. 그밖에도 현 경제에서 특별히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렁에 빠지지 않고 빠져나갈 능력이 있는 민첩한 수백만 명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가는 지난 9월 두 자릿수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두 자릿수 급등했다(“30년래 최고의 상승이다!”). 다음 달 이후에는 어떻게 움직일지 누가 알겠는가. 이 같은 주가의 급등락에 파묻혀 글로벌 기업들의 안정적이고 조용하고 중단 없는 두 자릿수 성장은 드러나지 않는다(the sharp swings in equity markets mask the steady, quiet and uninterrupted double-digit growth of global businesses). ‘월스트리트 점령’ 움직임은 부유층 그리고 골드먼삭스 등의 금융가들의 보수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보험업 그리고 건강관리 서비스 업계의 경영자 보수와 수익성도 극단적이다. 애플 중역들이 수백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다고 배 아파하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최고 경영진이 받는 보수는 마찬가지로 터무니없이 많다. 당연히 아이패드에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붕괴위기나 대규모 주택압류와 감원의 책임을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감원에는 책임이 있을지 모른다. IT(정보기술)는 적어도 중국만큼이나 많이 제조업 일자리를 없앴다.

자본과 기업은 많은 사람의 지적대로 글로벌 시스템의 승자다. 반면, 선진국의 근로자와 임금 소득자는 심각한 불이익을 받는다(labor and wage-earners in the developed world are at a severe disadvantage). 신흥국들은 번창한다. 부당하고 불공정한 일일지 모르지만 자본이 흥함에 따라 의당 금융시장도 성한다. 그러나 그 보상이 오로지 꼭대기로만 몰리지는 않는다. 오늘날 미국의 생활수준은 평균적으로 수 세대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소셜 미디어(SNS)가 시위를 부채질하지만 이는 시위대가 소셜 미디어를 가능케 하는 도구를 소유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투자심리에 자동거래 시스템과 급속한 매수·매도 전환이 맞물려 불안을 유발한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투자심리에 자동거래 시스템과 급속한 매수·매도 전환이 맞물려 불안을 유발한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나는 프로이트가 말한 타나토스(죽음) 본능이 만연하는 현상이 심히 걱정스럽다. 그것은 금융계를 뒤덮고 정치와 여론의 상당부분을 잠식해 들어간다. 그런 파괴적 충동은 오늘날 창조적 충동보다 훨씬 더 확연히 드러난다. 그리고 은색 서광은 모두 먹구름의 광택에 불과하다는 냉소주의가 팽배한다. 미국 문화는 부정의 덫에 빠져 있지만 월스트리트와 시장에선 그런 부정이 극에 달한다(American culture is mired in negativity, but it reaches a pure distillation on Wall Street and in markets). 주가가 상승하기라도 하면 손 털고 나올 수 있는 호기가 되며 하락은 모두 세상이 실제로 치유 불가능한 결함을 지녔으며 몰락으로 향하는 증거로 여겨진다. 이는 사람들이 혁신과 창의성을 믿으며 허영과 탐욕의 약점 또한 수반하는 실리콘밸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허무주의를 향한 움직임은 부당하며 금융계와 시장에 상당한 위험을 가져다준다. 넘어지고 비틀거리는 정치 지도자들도 적어도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는 책임을 떠맡았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질서와 안정 유지에는 모두 건설적인 행동이 요구된다. 많은 기업은 사실상 따져보면 수십 억 명의 삶을 개선한다. 최근의 글로벌 주가 상승, 유럽 지도자들이 취한 조치, 그리고 미국 경제가 아직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호는 진정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것을 사람들이 그렇게 깊은 불신으로 대한다는 사실은 최근 무감각해질 정도로 수시로 울리는 무수한 허위경보보다 더 우려되는 일이다(that is more troubling than the legion of false alarms that go off with numbing regularity of late).

필자는 투자연구소 리버트와이스 리서치와 리버트와이스 캐피털의 대표이며 뉴스위크 고정 칼럼니스트다.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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