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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못난이 펀드 3형제’ 수익률도 못난이

Fund - ‘못난이 펀드 3형제’ 수익률도 못난이

물·리츠·일본펀드 5년째 부진…리츠펀드 올해 수익률은 회복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환매가 가장 많이 일어난 상위 10개 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32.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인 18.83%를 웃돌았다. 수익률이 어느정도 회복되자 펀드에서 돈을 뺀 것이다. 그러나 돈을 빼고 싶어도 도무지 수익률이 회복되지 않아 속앓이만 하는 펀드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이른바 ‘못난이 펀드 3형제’로 불리는 물·리츠(REITs)·일본펀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펀드 가운데 5년 수익률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인 건 이들뿐이다. 11월 14일 현재 일본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52.30%, 리츠펀드는 -19.31%, 물펀드 -18.14%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5%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일본주식&리츠증권투자신탁1’ 수익률은 -54.22%,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자투자신탁(A)’은 -61.43%의 손실을 냈다. 물펀드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신탁의 ‘한국투자워터증권투자신탁1(C)’가 -58.39%의 수익률로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펀드 설정액 5년 만에 반 토막이들 펀드는 대부분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2006~2007년 출시됐다. 일본펀드는 2006년 후반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렸지만 실제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이렇다 할 수익률을 내지 못하면서 2007년 5월 18일 3조1105억원이었던 일본펀드 설정액은 11월 14일 기준 362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리츠펀드는 전 세계에 상장돼 있는 리츠와 부동산 투자신탁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배당이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리츠펀드는 2006년 당시 낮은 금리로 레버리지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 대안 투자의 대표 펀드로 주목 받았다. 2007년 상반기에만 5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후 부동산 시장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리츠펀드 수익률도 악화됐다. 물펀드도 2007년부터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물 관련산업의 전망이 밝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지만 금융위기로 펀드 수익률은 반 토막 났다. 2007년 당시 5000억원대였던 설정액은 현재 7개 펀드를 합쳐도 1400억원대의 미니펀드로 전락했다.

그나마 물펀드와 리츠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연초 이후 물 펀드는 평균 7.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츠펀드도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면서 대부분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부동산에 집중 투자하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아시아리츠(AsiaREITs)부동산투자신탁1’ 펀드의 수익률은 27.57%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파이낸스센터지점 이관석 팀장 “리츠펀드는 전 세계 부동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환금도 비교적 쉬워 부동산 실물투자에 비해 매력적”이라며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기에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들의 수익률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건 일본펀드다. 34개의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3%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6.95%)보다 뒤진다. 개별 펀드 중에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일본주식&리츠증권투자신탁1’ 펀드가 연초 이후 8.8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물·리츠펀드는 눈 여겨 볼 만이들 펀드의 전망은 어떨까. 물펀드는 수자원 사업과 관련된 해외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다. 친환경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에 많고, 물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 김태훈 연구원은 “도시화와 경제 발전이 이뤄지면서 물 수요는 늘지만 공급량은 줄어들 전망”이라며 “부족한 수자원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서 관련 기업이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펀드는 대체투자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리츠펀드는 올해 들어 사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주거용 부동산도 꿈틀거리면서 연초 이후 평균 13.92%의 수익률을 냈다. 주식 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대략 연 5~7% 배당을 하는데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리츠에 몰린 것도 수익률 상승에 한몫 했다.

5% 정도의 시가 배당수익률은 통신업종과 비슷한 배당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면서 대체 투자 수단으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선진국과과 신흥시장지역에 적절히 분산해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펀드는 일본 경제성장과 기업의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쉽지 않은 만큼 큰 기대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일본펀드에서 942억원이 빠져나갈 정도로 투자자의 기대도 높지 않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본은 수출 감소, 내수경기 위축으로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내년 경제성장률도 1% 초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며 “경기 둔화 우려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투자자라면 증시가 반등하면 조금씩 환매하는 게 좋지만 신규 투자자라면 상황을 지켜본 뒤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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