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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메나 펀드(중동·아프리카 투자)’ 열기 달아 오른다

Fund - ‘메나 펀드(중동·아프리카 투자)’ 열기 달아 오른다

1년 수익률 평균 8%대로 꾸준 … 정세 불안은 위험 요인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6월 21일 배럴당 93.77달러에서 올해 2월 13일 112.76달러로 20.30%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2월 11일까지 아연 값은 7.4%, 니켈은 6.8% 올랐다. 이렇게 원유·원자재 값이 들썩이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원유와 천연자원이 풍부한 중동과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은 20조㎥ 규모에 이른다.

러시아·이란·카타르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원유 매장량도 많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매장량은 362억 배럴에 이른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메나’(MENA·Middle East North Africa) 펀드가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펀드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게 마련이지만 메나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바레인·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지역에 투자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13일 현재 메나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8.7%였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가 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것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일본(19.1%)이나 아시아 신흥시장(16.1%)보다는 낮지만, 중국 본토(8.3%)나 유럽 신흥시장(4.7%) 펀드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높아개별 펀드로는 KB자산운용의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1년 평균 17.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메나 펀드는 이집트에 있는 위탁운용사인 ‘EFG 헤르메스(Hermes)’를 통해 사우디(운용자금의 25%)·카타르(25%)·UAE(15%)·이집트(10%) 등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의 메나 펀드가 다른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이집트 투자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 강성호 해외운용부 팀장은 “이집트가 정정이 불안할 당시 수익률이 나빴지만 그 때 비중을 늘렸다”며 “최근 이집트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다른 나라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운용자금의 33.9%)·카타르(23.8%)·이집트(23.1%) 등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프랭클린템플턴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 펀드도 같은 기간 동안 9.5%의 수익을 냈다.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의 ‘JP모간중동&아프리카증권’ 펀드는 수익률 7.6%를 올렸다. JP모간은 펀드 자산의 83%를 남아공에 투자한다. 나머지 17%는 이집트다. 남아공에 있는 아프리카 최대 이동통신업체 MYN그룹과 남아공 에너지 화학업체인 SASOL을 주요 투자 종목으로 담았다.

메나 펀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36%를 차지한다. 금·다이아몬드·마그네슘같은 귀금속과 천연자원도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 가량을 점한다. 게다가 아프리카의 내수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8000억 달러 규모인 이 지역 소비시장은 2020년에는 1조40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메나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5%로 예상했다. 중동도 지난 10년간 계속 오른 기름값 덕에 재정 사정이 나아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있다. 풍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원유·가스 등의 생산시설과 공항·도로·항만은 물론 주택·의료·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

사우디는 86개 신축병원을 포함한 162개 의료시설을 짓기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사우디 민간 개발업체인 아크(ACWA)는 1월에 삼성물산과 26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홍해 연안 사우디 제2의 도시인 제다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라빅에 화력스팀발전소(1813㎿ 규모)를 2016년부터 건설한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축구를 위해 350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시설 구축 등 통합철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증권 PB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주요 투자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계속 유입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IMF도 경제성장 보고서를 통해 “역내 산유국들의 지속적인 증산과 내수 증대, 리비아 경제회복,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성장 등으로 메나 지역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정치·종교 갈등 리스크 여전성장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위험 요인도 있다. 정치·종교적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리비아에서는 부족 사이의 권력 다툼이 내전의 불씨가 됐고 아직도 부족 간 유혈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아랍의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시리아 유혈사태도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다. 펀드가 투자 기업들도 대부분 비상장이다. 또 편입 주식이 모두 에너지 관련 주는 아니다.

중동 증시는 금융업 비중이 절반 정도로 높은 편이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메나 펀드에서 석유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업종과 통신업종에 비해 작은편”이라며 “단순히 유가가 오른다고 투자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투자성향과 펀드 내용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오르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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