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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외국인 잡으려면 배당률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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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 … 저성장 시대 한국의 투자 매력 떨어져



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한국주식운용부문 대표는 삼성JP모건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리젠트자산운용 등을 거쳐 2002년 7월 프랭클린템플턴에 합류해 최고투자책임자로 일한다. 이 회사의 간판 주식형 펀드인 ‘그로스’를 키운 주역이다.

템플턴그로스주식 펀드는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국내 대표적인 주식 펀드다. 저평가된 주식을 산다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투자철학을 구현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1999년 설정된 국내 최장수 펀드 ‘템플턴그로스주식5호’의 5월 2일 기준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560.4%다.

오 대표는 그가 책임진 펀드처럼 장기 투자 신봉자다. “언제 들어가야 하는지 타이밍을 따지기보다 목표 수익률에 적합한 포트폴리오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탐욕과 공포가 교차하는 시장에서 균형을 잡고 휘둘리지 않는 게 그가 말하는 자본시장에서 성공 비결이다. 그를 만나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투자법을 짚어봤다.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망을 찾기 어려운데, 어떻게 보는가.

“평소에는 굉장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편인데, 지금은 조금 걱정 되는 부분이 있다. 뚜렷한 악재가 없으면 시장이 활력이 생길만도 한데, 비빌 언덕이 없다. 내수 경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고, 수출도 환율 문제로 어렵다. 더구나 최근 중후장대 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국면이라 자신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정부는 ‘수퍼 추경’으로 경기를 살리려고 하는데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해 엇갈리는 시그널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컸을텐데.

“많이들 그렇게 예상했다. 나도 금리를 내릴 줄 알았다. 정부의 선택이 중요한 시기인데…. 국내에서 지금 돈을 가진 주체는 기업 밖에 없다. 이들의 투자 유도해 그걸 활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정부도 창조경제를 비롯해 큰 그림을 그렸지만 구체적으로 기업에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정책 탓에 기업이 투자를 꺼린다면 경제에 분명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투자자가 주목할 만한 틈새시장이 없을까?

“틈새시장이 되레 문제가 될 수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실물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돈만 쏟아 부으면 부작용만 생긴다. 정보기술(IT) 버블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시적인 기반은 없는데 돈이 계속 들어가니까 거품만 생긴 것이다. 물론 구더기가 무서워도 장은 담가야 한다. 다만 얼마나 실물 기반이 있느냐에 따라 투자하는 돈의 양을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자원이라는 실물 기반이 있는 상태에서 돈을 투자한 것이다.”

실물 기반이 미약한 산업에는 중소형 종목이 많다.

“그동안 경제를 이끈 중후장대 산업의 대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 찾는 대안은 작은 기업이다. 중소기업 수혜론도 나온다. 그러나 유행에 휩쓸려 돈이 쏠리면 위험하다. 어느정도 성장할 수 있고 펀더멘털도 좋아지겠지만 자금 흐름이 지나치게 빨리 반영될 수 있다. 좋다고 무조건 따라가기보다 적정 가격에서 거래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주의 깊게 지켜볼 변수는 무엇인가.

“피부에 와 닿는 건 엔화 가치 약세지만 달러 강세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구조적인 문제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판단해야 한다.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살아난 거라면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이다. 유럽이 경기 부양에 매달리고 일본이 돈을 풀어대기 시작한때 달러 강세는 대수로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나타날 때 세계 경제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늘 좋지 않았다. 달러가 미국으로 몰리면 신흥시장에서 돈이 메마를 수밖에 없다. 신흥시장이 위축되고 세계적인 저성장에 시달리곤 했다. 물론 과거와 환경이 똑같지 않지만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최근 돈이 어디로 몰리는가.

“전반적으로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좋다. 특히 미국 주식형 펀드가 인기다. 고성장을 이뤘거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몇몇 아세안 국가로도 돈이 들어온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리츠(REITs)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했는데.

“위험 요소가 많다고 본다. 구조조정 없이 돈만 풀어서 일본 정부의 의도대로 될 지 의문이다. 아직 성공한다 안 한다 말하기 이르지만 만약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 다만 그와 무관하게 주식은 항상 ‘기대’를 먹고 산다. 지금까지 죽어있던 시장이 꿈틀거리니까 돈이 몰린다. 가시적인 정책 평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

국내 증시만 박스권에 갇힌 이유는?

“외국인이 관심을 두지 않아서다. 지금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로 세계의 평균 성장률보다 낮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과거 한국은 미국·중국이 살아나면 더욱 탄력을 받았다. 지금은 다르다. 세계 평균만도 못한 심심한 시장으로 전락했다. 게다가 바로 옆에서 큰 시장이 꿈틀대니까 그쪽으로 관심이 가지 않겠나. 결국 우리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나.

“국내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원인은 기업의 낮은 배당률이다. 고성장 시기에는 배당률이 낮아도 재투자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저성장 시기에는 배당이 적정 투자를 유지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은 고성장 와중에도 70~80%의 고배당을 유지한다. 대만도 경기가 나쁠 때 배당률을 높여 주가를 유지했다. 국내 기업은 배당률이 낮고 성장률도 떨어진다. 전체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다.”

최근 인컴펀드의 인기가 시사하는 바가 크겠다.

“저성장과 기업의 배당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그런 측면에서 인컴펀드도 유망한 상품 중 하나다. 프랭클린 역시 인컴펀드를 모태로 성장한 회사다. 미국에서는 이미 굉장히 중요한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증가하는 은퇴 인구가 안정적인 운용과 동시에 적당한 현금 유입을 원하기 때문에 인컴펀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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