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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스마트 워치 수혜주 뜬다

Money Tech - 스마트 워치 수혜주 뜬다

삼성전자 이어 소니·애플도 출시 예정 … 부품업체로 삼성SDI·AP시스템 등 주목



삼성전자는 9월 4일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스마트 손목시계인 ‘갤럭시 기어’를 선보였다. 화면 크기가 4.14cm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메시지·e메일·날씨 등을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다. 9월 25일부터 140개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갤럭시 기어는 통화와 인터넷까지 가능한 스마트 워치로는 첫 제품이다.

소니도 9월 말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나 e메일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워치2’를 선보인다. 이는 갤럭시 기어와 달리 전화 통화는 할 수 없다. 애플도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아이워치’를 개발 중이다.

스마트 워치는 손목시계를 차듯 간편하게 착용하고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웨어러블(Wearable) 즉, ‘입는 컴퓨터’라고도 부른다. 옷처럼 몸에 걸치고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란 의미다.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스마트 워치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IT기기로 부상하면서 IT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김현승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 워치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새로운 제품”이라며 “웨어러블 컴퓨터 중 스마트 워치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세계 출하량 500만대 예상스마트 워치가 IT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증시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스마트 워치 관련 수혜주로 휘어지는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전자결제 솔루션, 무선 충전기, 헬스케어 등을 꼽는다.

특히 구부러지는 것이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휘어지는 배터리 등은 스마트 워치의 디자인과 기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품으로 더욱 주목 받는다.

휘어지는 배터리 제조업체로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 중 곡면 형태로 휘어지는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종목으로는 LG디스플레이·AP시스템·테라세미콘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중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자결제 솔루션 종목으로는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 무선 충전기 관련 종목은 알에프텍·크로바하이텍·켐트로닉스 등이 있다.

김현승 연구원은 “스마트 워치는 헬스케어 플랫폼과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 리모콘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곡면 디자인이 스마트 워치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 워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스마트 워치를 주목한다. 손목에 장착되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맥박이나 팔의 움직임 같은 생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혈당측정기 제조업체인 아이센스와 인포피아 등 헬스케어 관련 기업도 동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회사 카날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스마트 워치 출하량이 올해의 10배 이상인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카날리스는 “스마트 워치가 아이패드 이후 가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신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마트 워치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지만은않다. 스마트 워치가 당장 큰 시장을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에다 기술적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손목시계 형태의 IT기기 개발은 끊임 없이 시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와치폰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기능을 소형화시켜 시계처럼 찰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결국 대중화에 실패했다. 와치폰이 3세대 제품까지 나오며 주목 받던 시절에 아이폰이 등장한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배터리 문제가 치명적이었다.



저화질과 짧은 배터리 수명이 약점먼저 시장에 스마트 워치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도 배터리와 입력방식·무게·디스플레이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기능면에서 ‘작은 스마트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소니의 스마트 워치는 한 번 충전으로 2, 3일 정도밖에 작동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 시계에 크게 뒤쳐지는 배터리 효율을 개선시키는 걸 급선무로 꼽는다. 이를 위해 리튬이온 소재를 아연으로 교체해 플렉서블 배터리로 바꾸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도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5시간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또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지 않으면 스마트 워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익숙해진 음성·터치 등을 통한 입력방식도 개선할 부분이다. 대부분 음성 인식률이 낮아 야외서 이용하기 어렵고, 화면이 작아 키보드 없이 입력하기 불편하다.

갤럭시 기어 역시 자체 통신 기능이 없어 갤럭시노트3와 10m 이내의 거리에서만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다. 무겁고 모양이 투박해 세련된 모양의 디자인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의 고화질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화면이 4.14cm에 불과해 화질도 좋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워치가 성공하려면 액세서리 웨어러블 기기 형태를 넘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 워치는 항상 착용한다는 특성상 배터리 시간과 무게, 디자인이 중요하다”면서 “기술적 장벽을 극복하고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담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는 5년 후 스마트 워치가 3600만대가 팔리고 시장 규모가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 연구원은 “스마트 워치는 건강관리나 의료·스포츠 등의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시계•안경•의류 등 사람이 착용하는 생활필수품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첨단 IT 기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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