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국민연금 어떤 주식 사고 팔았나? - 종근당 사고 제일모직 팔아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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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국민연금 어떤 주식 사고 팔았나? - 종근당 사고 제일모직 팔아

1분기에 국민연금 어떤 주식 사고 팔았나? - 종근당 사고 제일모직 팔아

헬스케어주 집중 매입 … 매입 후 공시까지 최대 3개월 걸려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종근당·동아에스티·LG이노텍 등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주 중심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반대로 NHN엔터테인먼트·제일모직 등의 지분율은 줄었다. 공시를 통해 국민연금의 1월 3일~3월 31일까지의 지분율 변동을 조사한 결과다. 이 기간 공시를 통해 지분율 비교가 가능한 49개 종목 중 30개 종목의 지분율이 올랐고, 18개 종목의 지분율은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종근당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3월 31일 기준 국민연금의 종근당 보유지분율은 12.64%다. 1분기에만 3.82%포인트(35만9661주) 증가했다. 3월 31일 기준 주가로는 약 283억원 어치다. 물론 국민연금이 283억원을 들여 이 회사 주식을 산 것은 아니다. 연초 종근당의 주식은 지금보다 가격이 낮았기 때문이다. 종근당 주가는 올해 68000원대에서 시작했다. 2월 초 다소 하락했다가 3월에 79000원까지 올라섰다.



만도·한솔제지·SBS 지분율 높아동아에스티의 지분율도 연초 8.7%에서 3월 말 11.34%로 2.64% 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또 연초 이후 LG이노텍 주식 43만여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3.39%로 올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중 지분율이 넷째로 높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강화 행보로 주목 받은 만도(13.59%)·SBS(13.05%)의 주식도 소폭 상승했다. 연초 12.04%를 보유하던 한솔제지 주식도 지분율도 13.5%로 증가했다. 이 밖에도 대림산업(11.68%)·엔씨소프트(10.98%)·한섬(12.42%)·한솔제지(13.5%)·LG산전(10.91%)의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1분기 국민연금 지분율 상승 종목을 보면 제약 업종의 종목이 많다. 종근당·동아에스티 외에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지바이오·환인제약 등의 지분율이 많이 올랐다. 연초의 지분율은 파악할 수 없지만 지난해 12월 5일 7.66%에 불과했던 이지바이오 지분율은 3월 말 11.34%로 급증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10.42%)는 마지막으로 지분율을 공시한 지난해 10월 18일 대비 2배 가까이로 상승했다. 환인제약은 지분율(10.16%)도 연초 대비 1.81%포인트 올랐다. 지분율이 1.19%포인트 오른 한국콜마(12.01%)도 헬스케어주로 분류된다.

헬스케어 업종은 계절적 요인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와 IT가 부각되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장기 투자자들이 이 분야 투자를 늘린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추세적으로 헬스케어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꾸준히 늘려오던 제일모직 지분은 매도로 돌아섰다. 국민연금은 1분기 제일모직의 주식 81만주를 매도했다. 지분율은 11.63%에서 10.09%로 줄었다. 그간 국민연금은 제일모직의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그간 제일모직 지분율을 계속 높여왔던 것이 제일모직의 지분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제일모직의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고 있다가 추후 그룹 측에서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매도를 요구할 때 블록딜 방식으로 고가에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이슈가 불거지면서 지분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외에도 이수페타시스(1 1.17%→9.73%)·휠라코리아(11.64%→10.56%)·SM엔터테인먼트(11.06%→10%)·LG하우시스(10.62%→9.59%)의 지분율을 1%포인트 이상 낮췄다. NHN엔터의 지분율은 크게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1월 3일 NHN엔터의 지분율은 11.75%였지만 4월 직전에는 8.98%(136만2165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77%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민연금이 NHN엔터 주식을 팔아서가 아니라 대차거래 용도로 주식을 빌려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4월 2일 NHN엔터 주식 26만여주를 대여상환 받았다. 지분율은 다시 10%대를 넘어섰다.



합병 소식에 제일모직 지분율 낮춰국민연금의 매매는 해당 종목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우선 규모 자체가 크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한 자금은 42조6200억원이다. 위탁투자까지 합치면 배로 늘어난다.

국민연금의 운용에 따라 워낙 큰 돈이 움직이기 때문에 웬만한 종목은 수급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성향이 짙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사면 미래가 밝다는 뜻으로 통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곤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민연금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어떤 종목을 샀는지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 투자 정보로 여겨진다.

국민연금의 투자 종목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의 5%룰과 10%룰에 따라 국민연금은 지분율 변동에 대한 공시를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5%룰은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새로 샀거나 5% 이상 보유한 투자자가 1% 이상 지분을 사거나 팔았을 때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일반 투자자가 지분 변동 발생일로부터 5일 이내에 공식하는 것과 달리 국민연금은 분기별로 공시한다. 기한은 매 1·4·7·10월의 10일까지가 공시 기한이다.

국민연금의 거래 종목이 다양하고 거래량이 많은 점을 감안한 조치다. 기존에는 10%룰로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종목일 경우에는 주식을 한 주라도 사고 팔 때마다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 공시도 분기마다 한다. 단, 상장사 지분을 10% 이상 ‘신규’ 보유한 경우에는 일반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5일 이내에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공단은 홈페이지에 별도로 분기마다 주식대량 보유 내역을 공시한다. 단, 투자자가 주의할 점은 보고서 작성 기준일이 많게는 1~2달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 자료를 일일이 파악하지 않는 이상 일정 기간 내 매매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분기마다 보고하는 전자공시시스템과 국민연금 홈페이지의 공시 자료는 길게는 3개월 전의 자료다. 증권가 관계자는 “1~3개월 전의 국민연금 매매 동향은 주식 매매 타이밍을 잡기 위한 자료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은 각 기업이 매 분기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의 주식소유 현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각 기업의 주주명부는 국민연금의 위탁투자금액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의 공시와는 지분율이 다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대차거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보통 1년 이내에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매입하여 갚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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