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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CURRENCY - “가격은 0.12비트코인입니다”

CRYPTOCURRENCY - “가격은 0.12비트코인입니다”

▎대다수 비트코인 이용자는 온라인 거래를 하거나 투자수단으로 보유한다. 하지만 일부 오프라인 상점들이 그 암호통화를 결제수단으로 받기 시작했다.

▎대다수 비트코인 이용자는 온라인 거래를 하거나 투자수단으로 보유한다. 하지만 일부 오프라인 상점들이 그 암호통화를 결제수단으로 받기 시작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하이츠에 있는 미첼스 파인 초콜릿 상점. 고객 대다수가 태어날 때부터 초콜릿 입힌 마시맬로, 초콜릿 피칸 터틀, 초콜릿 바른 살구를 먹으며 자란 현지 주민들이다. 그러나 최근 몇몇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났다고 가게 주인 빌 미첼(54)이 말했다. 5월 초 “펑크록 헤어스타일의 멋진 커플”이 찾아왔다고 돌이켰다. 애크런에서 60여㎞를 차로 달려와 그의 가게에서 어떻게든 뭔가를 (무엇이든) 구입하려 했다.

여러 모로 볼 때 특이할 게 없는 방문이었다. 그의 작은 가게 안을 둘러보더니 잠시 후 작은 초콜릿 상자들을 카운터 위에 올려 놓았다. “그들이 무엇을 샀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다”고 그 초콜릿 상점 주인이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들이 대금을 어떻게 치렀는지는 정확히 기억한다. 대략 0.12비트코인을 내놓았다.

미첼은 클리블랜드 하이츠의 리 로드에 늘어선 10여개 상점주 중 한 명이다. 상점주들이 연합해 그 논란 많은 디지털 암호통화로 결제를 받기로 했다. 불경기에 빠진 지역에 새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희망에서다. 그리고 신용카드 수수료를 피하는 한 방편이다.

5월 1일 이후 저 멀리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비트코인 이용자들이 그 오하이오 북동부의 가로수 길을 찾아왔다. 그들은 비트코인을 내놓고 아이스크림 콘을 먹고 머리를 손질하고 수제 콜롬비아 팔찌를 산다. 그리고 ‘버 바이 나우(buh-bye now)’라는 작별인사를 들으며 떠난다. 자칭 미국 최초 비트코인 대로(Bitcoin Boulevard)의 현지 말씨다. “소규모 사업체에는 비트코인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첼이 말했다.

도입 이후 5년 동안 비트코인 이용은 서서히 증가했다. 이 가상통화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지 명확한 통계는 없다. 하지만 최소 1달러 이상이 보관된 비트코인 지갑이 130만 개를 넘는다. 전체적으로 시간 당 2800건 안팎의 거래가 이뤄진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 오프라인 상점엔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2012년의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자 중 3분의 2 가량이 투자 목적이다. 통화를 매입한 뒤로 어떤 상품도 사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발생하는 전체 거래의 절반가량이 중국 도박 사이트에서 이뤄진다.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평균 거래가가 7700달러를 웃도는 것도 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리 로드의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가격과는 거리가 멀다.

상점주들은 비트코인이 조만간 지배적인 결제 형식이 되리라곤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횡재를 바라지 않는다.” 2013년 후반 비트코인 대로 아이디어를 구상한 비트코인 컨설팅 업체 코인네오의 창업자 니킬 챈드가 말했다. “그보다 훨씬 더 큰 문제, 전통적인 결제에 따르는 수수료로 인한 고통이 핵심이다.”

많은 상점주와 마찬가지로 미첼도 고객 감소 문제로 고민한다. 원래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1939년 아버지가 초콜릿 가게를 열 당시 클리블랜드는 미국에서 여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도시였다. 주요 철강 산지였다. “전에는 소다 파운틴(탄산음료 공급장치)이 있었다”고 그가 추억을 되살렸다. 초콜릿이 진열된 유리 케이스 옆에 세워져 있었다. “행복했던 시절이지.” 하지만 그뒤로 클리블랜드는 많은 기업을 잃었다. 그와 함께 인구의 절반 이상이 떠나갔다.

“경기가 썩 좋지 않다.” 미첼네 가게에서 길 아래쪽에 있는 와인 스팟의 주인 애덤 플라이셔가 말했다. “경쟁이 정말 심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지할 길을 찾아야 한다.” 비트코인이 첨단기술에 정통한 청년 세대를 끌어들이리라고 그들은 기대한다.

▎최소 1달러 이상이 보관된 비트코인 지갑이 130만 개를 넘는다. 전체적으로 시간 당 2800건 안팎의 거래가 이뤄진다(맨 왼쪽). 암스테르담의 한 찻집에 비트코인 교환기가 설치돼 있다.

▎최소 1달러 이상이 보관된 비트코인 지갑이 130만 개를 넘는다. 전체적으로 시간 당 2800건 안팎의 거래가 이뤄진다(맨 왼쪽). 암스테르담의 한 찻집에 비트코인 교환기가 설치돼 있다.

여태껏 비트코인 매출은 미미했다고 미첼은 말한다. 결제를 받기 시작한 첫 주 그 디지털 통화로 4~5건의 거래를 했다. 뉴스위크가 취재한 다른 상점주들이 말하는 건수와 얼추 비슷했다. 하지만 그뒤로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75세 부부가 비트코인 모임에 참석했다”고 플라이셔가 말했다. “비트코인이 모두의 화제가 되고 있다.”

고객의 신용카드에 의존하면 구매 건 당 2.5~4.5%의 거래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미첼은 설명한다. “이 모든 비용이 1년 내내 누적된다”고 그가 말했다. 초콜릿 상점에는 특히 큰 부담이다. “초콜릿은 고급품이다.” 결제 수수료를 벌충하려고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다. “고객들이 14온스 박스 대신 10온스짜리 박스를 구입할 것”이라고 그가 덧붙였다.

2012년 미국 내 소규모 사업체 중 4분의 3이 20만 달러 이하의 매출을 올렸다. 그 수입 중 연간 최대 9000달러를 신용카드 회사에 바치기도 한다. 그런 수수료 때문에 소규모 사업체 중 55%가 카드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출에서 현금거래 비중이 갈수록 계속 줄어든다(현재 27% 안팎).

따라서 카드 매출을 외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젠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다고 미첼은 기대한다. 구매 건당 상점주의 수수료 비율은 1%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디지털 통화를 미국 달러로 바꾸지 않기로 할 경우엔 수수료를 한 푼도 물지 않는다.

소규모 사업주의 경우 “은행은 무시 못할 존재”라고 미첼이 말했다. 몇 달 전 초콜릿 코팅 기계의 부품 하나가 고장 났다고 그는 설명한다. 초콜릿 판매자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그것이 없으면 초콜릿에 캐러멜 덩어리와 오렌지 조각을 제대로 씌울 수 없다. 그 기계의 유일한 부품 제조사는 덴마크의 작은 사업체였다. 전화를 걸어 새 부품을 주문했다. 부품 가격은 300달러 선에 불과했지만 송금 수수료가 35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경우 3달러면 충분했다”고 그가 말했다.

미첼네 상점 건너편의 수입 상품점 리바이브의 주인 리자 던에게는 송금 수수료 문제가 더 심각하다. 던은 인도·파키스탄·캄보디아·콜롬비아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현지 상인들로부터 주얼리·핸드백·의류를 구입한다. 송금할 때마다 일률적으로 50달러 선의 수수료를 문다. “왜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드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그녀가 말했다. “데이터에 불과한데 말이다.”

바로 거기에 리 로드 상점가 사람들의 바람이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대안 결제형식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들에게 알리겠다는 뜻이다. 경쟁할 생각이 있으면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 “개념의 검증(a proof-of-concept)”이라고 챈드가 말했다. “사회적 실험이다.”

스티브 밀라드는 클리블랜드 영세상공인협회 회장 겸 대표다. “지난 몇 년 사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는 우리의 의지에 사람들이 정말 깜짝 놀랐다”고 그가 말했다. 그러나 리로드 상인들이 그 인터넷 통화를 받기로 한 데 대해 아직도 많은 지역 주민들이 당혹스러워 한다. “회의론자들”은 그 새 통화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을지 모른다”고 말한다고 지역 신문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가 경고했다.

통화 가치가 널뛰기 한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사 작성 시점에 비트코인 한 개 시세가 440달러 선이었다. 한편 5개월 전에는 1000달러에 육박했다. 그리고 그 5개월 전에는 90달러 안팎이었다. 이 같은 변동성 외에 이 통화가 처음에는 실크로드에서 선호하는 결제통화로 악명을 얻었다는 사실도 있다.

실크로드는 헤로인과 살인청부업자 관련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 암시장이다. 게다가 상당 부분 공매도로 이익을 취하려는 투기꾼들이 보유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그런 요인들이 맞물려 비트코인은 한때의 지나가는 유행이라는 비판이 있다. 인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한 금융학 교수는 플레인 딜러 신문에 그것을 애완용 돌멩이(pet rock)에 비유했다.

이중 상인들에게 특히 걱정할 만한 문제는 전혀 없다. 그들은 많은 비판자가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어린 시절 신용카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가 기억 난다.” 비트코인 대로에 가장 먼저 참여한 사업체 와인 스팟의 직원 뎁 오브라이언이 말했다. “불가사의했다.”

비트코인은 국경을 초월한 통화로서 “사물에 대한 나의 자유주의적 취향에 잘 들어맞는다”고 미첼은 말한다. “하지만 투자하지는 않는다. 그럴 의향도 없다.” 실제로 그 상점들은 그 디지털 통화에 수반되는 어떤 리스크도 부담하지 않는다. 대신 판매 시점에 비트코인을 미국 통화로 즉시 바꾸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신용카드와 똑같다”고 미첼이 말했다. “달러로 내 계좌에 곧바로 입금된다.”

“우리에게 현실은 ‘가게로 돈이 들어오느냐’는 문제”라고 플라이셔가 말했다. “그 답은 ‘예스’다.” 일례로 5월 초 미첼네 가게를 찾았던 펑크 스타일의 애크런 커플은 한 블록 떨어진 와인 스팟에서도 목격됐다. 오하이오주 공공안전부는 아직도 비트코인 결제를 통한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당국은 비트코인을 통화가 아니라 물건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 커플은 와인 따개, 도마, 티셔츠를 구입할 수는 있었다. 모두 160달러가량의 비트코인을 썼다. “아주 기뻐하더라”고 플라이셔가 돌이켰다.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의 귀로에 오르면서 애크런 커플이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주류 판매가 허용될 때 다시 찾아 오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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